신현빈 얼마나 못생겼길래…상상 부추긴 '얼굴', 귀신보다 무섭다 [엑'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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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얼마나 못생겼길래…상상 부추긴 '얼굴', 귀신보다 무섭다 [엑's 리뷰]

엑스포츠뉴스 2025-09-12 11:3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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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인간의 상상력과 소문, 편견은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가.

11일,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이 개봉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 정영희(신현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권해효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기적의 사나이' 임영규로 분했으며, 박정민은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과 젊은 시절의 임영규를 그리는 1인 2역을 소화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임영규의 아내 정영희가 40년 만에 백골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임동환이 듣게 되며 시작된다. 어머니가 자신과 아버지를 버려두고 도망간 줄로만 알았던 임동환은 '정영희'를 찾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추적한다. 



마침 임영규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김수진 PD(한지현)는 정영희의 뒤늦은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자극적인 소재 냄새를 맡고 함께 취재를 시작한다.

이야기는 다섯 개의 인터뷰로 진행된다. 과거 정영희를 알던 인물들이 PD로 인해 모이고, 각자의 기억을 털어놓는다. 정의롭기도 했고, 불의에 맞서기도 했지만, 융통성 없고 바보 같이 성실하기만 하다는 정영희의 성향에 대한 인터뷰가 이어진다. 

그러나 영정도 없는 정영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못생겨서 사진 찍는 걸 싫어했다", "괴물 같이 생겼다", "그냥 못생겼어" 

가족, 과거 직장 동료 할 것 없이 정영희의 외모를 묘사하는 발언들은 하나같이 세고 망설임이 없다. 



유일하게 가장 가깝게 많은 시간을 지냈을 정영희의 남편 임영규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탓에 평생 정영희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었다. 연상호 감독은 얄밉게도 이를 철저히 이용했다. 어머니의 존재를 갑작스럽게 처음 알게 된 아들의 입장에서, 보이지 않는 남편의 시선으로 정영희를 담았다.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이지만, 영희의 얼굴은 끝까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는다. 관객은 살아있는 그녀를 절대 만날 수 없다. 목소리와 떨림, 숨소리와 행동만으로 정영희를 새기게 된다. 

하지만 사람을 기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이다. 얼굴이 없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그녀의 말투와 태도가 강렬히 뇌리에 박힌다. 그리고 그를 알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녀의 평판과 외모 묘사에 기대어 관객만의 '정영희'가 정의된다. 

그렇게 멋대로 만들어진 빛 바랜 정영희는 그에게 고통을 안겼던 이들의 후회와 자백 속에서도 그녀를 여전히 평가하게 만든다. 잔인하게도 '얼마나 못생겼을까'가 극 내내 떨쳐지지 않는 궁금증이다. 

앞을 못 보는 이들과 편견에 가려져 보려고 하지 않는 이들은 다를 바 없다. 심지어 앞을 못 보는 이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 마저 외면한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단순히 시각, 청각 등 오감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알면서도 눈 감게 하는 것은 무엇일지를 지독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끝내 정영희의 얼굴을 마주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내게 피어난 감정을 모두가 똑같이 느꼈을까. 그를 보는 우리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솔직한 이야기가 나눠지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작품이다. 마음대로 만들어낸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은 마치 인생 처음으로 접한 공포영화에서 귀신을 마주했을 때의 강렬함과 맞먹는다.



'얼굴'은 2억 원의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연상호 감독의 용기있는 도전이었다. '부산행', '계시록' 등 다양한 장르물로 연상호 유니버스를 만들어간 그는 '얼굴'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3주 만에 끝난 촬영, 20여 명의 소수 정예 제작진, '노 개런티' 박정민 등 배우들의 응원이 만들어낼 기적이 궁금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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