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맨체스터시티에 입단한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도전에 대한 포부를 던졌다.
돈나룸마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의 창단 첫 유럽 트레블을 이끈 돈나룸마는 발밑 능력은 다소 약세이지만 압도적인 선방력으로 경기 영향력을 떨치는 시대역행적인 골키퍼다. 최근 후방 빌드업 전술의 정교함이 강조되면서 골키퍼들 또한 필드 플레이어에 버금가는 패스 능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돈나룸마는 오직 선방 능력 하나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러나 돈나룸마는 출중한 기량에도 시대 흐름상 전술의 희생양이 됐다. PSG 내 입지가 굳건하던 돈나룸마는 여름 프리시즌 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발밑 좋은 골키퍼를 원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시선 밖으로 밀려났다. 결국 엔리케 감독은 프랑스 리그앙 수위급 골키퍼 뤼카 슈발리에를 새로운 주전 수문장으로 낙점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런 결정은 우리 팀이 필요로 하는 골키퍼 종류와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돈나룸마는 PSG와 작별을 선언했고 새 둥지 물색에 나섰다. 이때 돈나룸마에게 손을 뻗은 팀이 맨시티다. 제임스 트래포드를 영입했지만 후방 불안감을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이적시장 말미 새로운 골키퍼를 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돈나룸마의 맨시티 이적에 대해 의문을 품는 여론이 많았다. 이유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앞서 언급한 후방 빌드업 세밀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발밑 좋은 골키퍼의 시장 가치를 높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에 돈나룸마가 이적했으니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결정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돈나룸마 영입은 철저히 과르디올라 감독의 결정이었다. 12일(한국시간) 돈나룸마는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나를 원했다는 사실은 자랑스러울 이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그에게 지도를 받는다는 건 선수에게 최고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돈나룸마의 말처럼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존의 성향과 반대되는 골키퍼 영입을 원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 맨시티가 이전처럼 경기를 완벽히 지배하는 전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더 혼란스러운 공수 전환 상황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맨시티에 돈나룸마 같이 선방 능력이 출중한 골키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 과거 리버풀의 에너지 넘치는 전방 압박 전술을 지도한 펩 라인더르스 코치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들이 새롭게 바뀔 맨시티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돈나룸마를 낙점하도록 유도했다.
돈나룸마는 PL 도전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내 인생과 커리어의 새로운 장이다. 맨시티에서 PL을 뛴다는 건 내게 큰 감독이고 도전이다. 나는 항상 세계 최고 리그인 PL에서 뛰는 걸 꿈꿨다. 선수로서 커리어의 최고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원해준 클럽에 그 믿음을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맨체스터시티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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