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올해 여의도 세계불꽃축제 개최를 앞둔 가운데, 축제 운영이 소음, 교통통제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며 실질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시의회 차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은 12일 여의도 불꽃축제가 주민들의 소음과 교통 불편 민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축제 운영의 세심한 개선을 촉구했다.
세계불꽃축제는 2000년부터 한화그룹에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주최하는 민간축제로, 많은 시민과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축제다.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후원과 청소, 질서유지, 시민편의 등 행정 지원을 위해 올해 약 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다만 서울시가 많은 인파와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주민들은 매년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당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 외 주민들의 불편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행사 관련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후 8시부터 이어지는 폭죽 소리에 아이가 잠을 못 자서 다음 날 학교에도 가기 힘들었다”, “집 앞 도로가 통제되며 차량 진입이 어렵고 축제 후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가 한동안 방치됐다” 등의 호소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고충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 일대가 한강변의 대표적인 축제 장소로 자리 잡았지만 축제가 커지면서 주민들이 겪는 부작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특히 폭죽 소음과 교통통제로 인한 잠자리 방해, 쓰레기 문제 등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축제 당일 새벽까지 이어진 잔향음과 청소 차량의 도로점유로 인해 긴급 수요가 있는 주민들이 일상 업무에 차질을 빚었으며 인근 상가 상인들은 “주차 공간이 축제 인파로 모두 채워져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피해 호소에 일부 전문가들은 폭죽 소음 최소화를 위해 발사 시간을 조정하고 소음 차단 효과가 있는 저소음 폭죽 도입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축제 전후 교통 통제 구간을 최소화하고 대체 주차 및 셔틀버스 운영 계획을 세워 주민 통행 불편을 완화하라는 의견과 더불어 축제 종료 직후 대대적인 청소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쓰레기 방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이와 발맞춰 김 위원장은 축제 전후에 주민 의견 수렴 창구를 공식화하고 축제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축제의 즐거움과 주민의 삶의 질 사이 균형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 “화려한 불꽃은 도심에 활력을 주지만 그 이면에서 고통받는 주민이 있다면 그 축제는 진정한 축제가 아니”라며 “서울시와 축제 주최 측이 이러한 균형을 고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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