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조지 플로이드임
찰리 커크와 조지 플로이드는 이전부터 악연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조지 플로이드를
단순히 전과 몇 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악질 범죄자, 인간쓰레기 (scumbag) 로 규정하고
나아가 경찰폭력이 아니라 약물 남용이 진짜 사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극우 인종주의 서사를 형성하고 확산시킨 핵심 인물이
바로 극우 논객 찰리 커크였음
이번 총격사건 후
극우가 커크를 미국을 대표하는 순교자인 것마냥 미화하고
나아가, 커크의 죽음을 구실로 권위주의적 통치를 정당화할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진보적인 미국인들은
커크가 플로이드를 악마화함으로써 극우 인종주의 아젠다에 봉사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새로이 지적함으로써 반격하고 있음
진보적 미국인들은 이에 더해
커크를 비롯한 극우 세력이 플로이드에게 쏟아부었던 조롱과 왜곡을 재치있게 돌려줌으로써
극우의 '찰리 커크 순교자 만들기' 시도를 효과적으로 교란하고 있음
극우가 커크를 미화하려고 하는, "이런 살인이 다시 일어나선 안된다" "그는 남편이고 아버지였다" 같은 소리들이
전부 플로이드에게도 적용될 수 있었던 말들이기 때문
자기들이 플로이드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돌려받게 된 극우들은
몹시 당황하며 부들거리는 중임
(일한 오마르는 진보성향의 무슬림 여성 민주당 의원임)
일부 한국인들은 이번 총격 관련해 총기 얘기만 쳐하고 있던데
총기소유권은 미국에서 헌정적, 역사적 기반이 워낙 확고하기 때문에
커크 수준으로 옹호하는 건 진보적 미국인들 입장에서도 딱히 못 받아들일 일이 아님
진보적 미국인들이 극우의 커크 미화를 거부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플로이드 같은 흑인들, 또 무슬림/성소수자/이주민 등의 약자들에 대해 혐오를 퍼부었기 때문임
한국에는 있지도 않고 미국에서도 부차적인 총기 문제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사회 내부의 인종/젠더 혐오를 마음 편하게 주변화해버리려는
상당히 비겁한 태도일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함
Copyright ⓒ 시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