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최근 이민 단속 여파로 최소 2~3개월 가동 지연에 직면했다.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지아 배터리 공장은 76억 달러(약 10조 5,67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생산 단지의 핵심으로, 당초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일 미 국토안보부가 단일 사업장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을 벌이면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시 단속으로 체포된 인원은 약 475명에 달했으며, 317명이 한국 국적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316명은 11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무뇨스 COO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매우 놀랐고, 현대차 소속 근로자가 연루됐는지 즉시 확인했다”며, “조사 결과 이번 사안의 중심에 있는 근로자들은 주로 LG 협력업체 직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공장 건설 초기에는 특수 장비와 숙련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미국 내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조지아 LG 합작 공장의 가동이 지연되는 동안 SK온과 공동 운영 중인 조지아 공장 등 다른 배터리 생산거점에서 물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단속의 파장은 미국 내 다른 LG 합작공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GM과 합작한 LG 배터리 공장 근로자들 역시 본국으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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