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은 것은
이생진
먼 섬 우이도
그 섬에 가고 싶은 것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그리움
그것이 무쇠 같은 침묵을 끌어간다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음에도
너를 본 것처럼 시를 쓰는 것은
너도 그렇게 쓴 시를 읽어주고 싶어
바닷가를 걸었다는 이야기
그것이 잔잔한 파도 소리로 이어질 때
내 가슴도 덩달아 울었다는 이야기
시는 그렇게 서로 부딪치는 이야기라고
*이생진(1929~ )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평생 섬과 바다를 찾아다니며 많은 시를 써 ‘섬과 바다의 시인’으로 불린다. 소박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상을 맑게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시집으로 「섬마다 그리움이」 ,「그리운 바다 성산포」, 「먼 섬에 가고 싶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를 꼽을 수 있다. 1996년 「먼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 문학상, 2002년 「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우이도는 목포에서도 약 100㎞의 바닷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전남 신안군의 고도(孤島)로 모래바람이 만들어 해안사구로 유명하다. 신유박해로 귀양 간 정약전이 흑산도에 앞서 머물렀던 유배지다. 우이도는 당시 소흑산이라 불렸다. 이 서남해역의 해양생물을 연구한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남긴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큰형이다.
오지호 ‘항구’(1969). 캔버스에 유화물감, 97.3x145.5cm. 국립현대미술관.
오지호(1905∼1982)는 전남 화순군 출신으로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다. 1921년 휘문고보에 입학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1886∼1965)에게 미술을 배웠다. 오지호는 인상주의가 한국의 풍토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양식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작품으로 구현했다. 이 그림은 배가 드나들고 정박하는 항구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푸른 색조를 섬세하게 사용해 구름 낀 하늘과 바다의 물결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오숙자(1941∼)는 경희대 음대 작곡과 교수를 지낸 작곡가로 현재 한국가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테너 이영화(1963년 ~ )는 단국대를 나와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성악가·지휘자다. 단국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발성과 창법은 벨칸토의 정수로 자유롭고 거칠 것이 없는 발성과 유려한 테크닉으로 벨칸토의 유산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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