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행의 詩·畵·音] 17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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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행의 詩·畵·音] 17 그 섬에 가고 싶다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9-12 05:3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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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안군청 제공
사진=신안군청 제공

그 섬에 가고 싶은 것은

                                            이생진

 

먼 섬 우이도

그 섬에 가고 싶은 것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그리움

그것이 무쇠 같은 침묵을 끌어간다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음에도

너를 본 것처럼 시를 쓰는 것은

너도 그렇게 쓴 시를 읽어주고 싶어

바닷가를 걸었다는 이야기

그것이 잔잔한 파도 소리로 이어질 때

내 가슴도 덩달아 울었다는 이야기

시는 그렇게 서로 부딪치는 이야기라고

 

*이생진(1929~ )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평생 섬과 바다를 찾아다니며 많은 시를 써 ‘섬과 바다의 시인’으로 불린다. 소박한 언어를 사용하여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상을 맑게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시집으로  「섬마다 그리움이」 ,「그리운 바다 성산포」, 「먼 섬에 가고 싶다」, 「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를 꼽을 수 있다. 1996년 「먼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 문학상, 2002년 「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우이도는 목포에서도 약 100㎞의 바닷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전남 신안군의 고도(孤島)로 모래바람이 만들어 해안사구로 유명하다. 신유박해로 귀양 간 정약전이 흑산도에 앞서 머물렀던 유배지다. 우이도는 당시 소흑산이라 불렸다. 이 서남해역의 해양생물을 연구한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남긴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큰형이다. 

오지호 ‘항구’(1969). 캔버스에 유화물감, 97.3x145.5cm. 국립현대미술관.

오지호(1905∼1982)는 전남 화순군 출신으로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다. 1921년 휘문고보에 입학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1886∼1965)에게 미술을 배웠다. 오지호는 인상주의가 한국의 풍토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양식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작품으로 구현했다. 이 그림은 배가 드나들고 정박하는 항구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푸른 색조를 섬세하게 사용해 구름 낀 하늘과 바다의 물결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오숙자(1941∼)는 경희대 음대 작곡과 교수를 지낸 작곡가로 현재 한국가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테너 이영화(1963년 ~ )는 단국대를 나와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성악가·지휘자다. 단국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발성과 창법은 벨칸토의 정수로 자유롭고 거칠 것이 없는 발성과 유려한 테크닉으로 벨칸토의 유산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동춘 ‘여름빛 96 #영종도’
임동춘 ‘여름빛 96 #영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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