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여행 중인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악어를 붙잡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인 인플루언서 마이크 홀스턴은 지난 5일, 배에서 뛰어내려 악어를 붙잡는 영상을 게재했다.
155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악어 목을 잡고 웃으며 "어릴 적부터 호주에 와서 악어를 잡고 싶었고,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뒤에도 작은 악어를 붙잡는 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호주판 베어 그릴스'로 유명한 스티브 어윈의 아버지인 밥 어윈은 "호주를 찾는 모든 사람은 야생동물을 존중해야 한다"며 "보호종을 괴롭히는 홀스턴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으며 즉시 내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상 속 악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문 기술이 없는 사람이 악어를 함부로 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환경 당국도 두 건의 영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 당국은 "면허가 없는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악어를 붙잡는 행위는 불법"이라며 "최대 3만7500호주달러(약 3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비전문가들의 무분별한 야생동물 접촉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모나시대 메그쇼 박사는 "이런 콘텐츠는 야생동물을 단순한 소품처럼 보이게 한다"고 우려했다.
올해 초에는 또 다른 미국인 인플루언서가 아기 웜뱃을 어미로부터 떼어내는 영상을 올려, 호주 총리로부터 비판받는 등 무분별한 'SNS 동물쇼'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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