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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및 고용 단속으로 체포된 지 꼭 7일 만이다.
근로자들은 이날 새벽 2시 18분께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뒤, 우리 기업이 마련한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약 6시간 동안 430㎞를 이동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했다. 스튜어트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여성 근로자들이 탑승한 버스 1대는 이에 앞서 도착했다.
이들은 공항 화물청사로 곧장 이동해 대한항공 전세기 옆에 정차한 뒤, 일반 승객과는 달리 별도의 신원 확인과 출국 절차를 거쳐 탑승했다. 미국 측과의 사전 협의에 따라 수갑 등 신체 구속 없이 평상복 차림으로 이동했으며, 전세기는 당초 예정 시간(정오)보다 다소 앞당겨 이륙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남성 307명, 여성 10명 등 317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은 ‘자진 출국’ 대신 현지 잔류를 택했다. 여기에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외국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총 330명이 한국으로 돌아간다.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을 찾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도 전세기에 동승했다. 박 차관은 출발 전 연합뉴스와 만나 “직원분들이 잘 버텨주신 덕분에 무사히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며 “가족분들이 기다리던 만큼 잘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로써 동맹국 미국에서 발생한 초유의 ‘수백 명 단위 한국인 구금 사태’는 막판 귀국 일정이 하루 지연되는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다만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이 “재입국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미국 법규상 자진 출국 시 재입국 제한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후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미 투자 기업의 전문 인력을 위한 새로운 비자 제도 마련 논의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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