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광고판’ 알카라스·사발렌카는 왜 왼쪽 손목을 강조할까?[스포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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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광고판’ 알카라스·사발렌카는 왜 왼쪽 손목을 강조할까?[스포츠&머니]

이데일리 2025-09-12 00: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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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정상급 테니스 선수들의 왼쪽 손목에는 늘 고급 시계가 걸려 있다. 거의 모든 스타 선수들이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으며, 그들이 어떤 브랜드의 시계를 찼는지를 보는 것은 경기만큼이나 팬들의 흥미를 끈다.

사발렌카가 지난 7일(한국시간) US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한 뒤 손목 시계를 강조한 포즈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사진=AP/뉴시스)


전 세계에서 10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테니스, 그것도 메이저 대회에서 남녀 단식 우승자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시상식은 광고 효과가 가장 극대화되는 순간이다. 이때 우승자들은 착용한 시계가 카메라에 잘 잡히도록 트로피를 든 왼쪽 손목을 앞으로 내미는데, 이를 ‘워치 포즈’라고도 한다. 이같이 손목시계를 강조하는 포즈는 이제 테니스 메이저 대회의 전통이 됐다. ‘인간 광고판’이나 다름없는 테니스 선수들이 수억 원대의 시계와 주얼리를 착용하는 이유다.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막을 내린 메이저 대회 US오픈 남녀 단식을 제패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과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왼쪽 손목을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7일 여자 단식 시상식에 등장한 사발렌카는 은색 항공 점퍼를 입고 은색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때문에 색이 대비된 핑크 골드 오데마피게 시계가 더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발렌카는 시계 전체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41mm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했다. 알카라스는 우승 다음날인 9일 뉴욕의 상징인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옥상에서 US오픈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의도적으로 왼쪽 손목을 트로피 앞으로 배치해 그의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시계가 잘 보이도록 했다.

고급 시계 브랜드들이 테니스 선수들과 스폰서십을 맺는 이유는 간단하다. 테니스는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사업 결정권을 가진 계층이 즐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10억 명 이상의 광범위한 글로벌 팬들에게도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들도 이들의 시계를 착용하면서 고가의 계약금과 고품질 시계를 받는다.

이번 US오픈에서 가장 비싼 시계를 착용한 선수는 세계 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다. 포브스 지에 따르면 즈베레프는 제이콥앤컴퍼니의 로즈 골드 부가티 트루비옹 등 43만 달러(약 5억 9000만원) 상당의 시계들을 차고 경기했다. 사발렌카가 여자 단식 결승전과 시상식, 경기 후 기자회견 등에서 착용한 오데마피게 시계는 22만 5000달러(약 3억 1000만원)로 측정된다.

고급 주얼리 브랜드도 ‘테니스 메이저 고급 브랜드 전쟁’에 뛰어들었다.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는 총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의 티파니앤코 ‘하드웨어 컬렉션’ 목걸이와 귀걸이, 팔찌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티파니앤코는 US오픈과 파트너십을 맺어 4㎏ 상당의 남녀 단식 트로피 두 개와 2·5㎏의 복식 트로피 세 개도 제작한다.

명품 시계를 차는 건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US오픈을 관전하러 대회장을 찾은 전설적인 메이저리그(MLB) 투수 CC 사바시아는 36만 달러(약 5억 4000만원) 짜리 롤렉스 데이토나 지라프를 손목에 차고 있었고, 지난해 은퇴한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롤렉스의 데이토나 르망 24시 경주 100주년을 기념한 옐로 골드 40MM 시계를 착용했다. 이 시계의 가치는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테니스 경기는 지정된 좌석에 앉아 경기를 관전해 이동성이 적고, 특히 VIP 박스가 따로 마련돼 중계 화면에 자주 비추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제는 은퇴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가장 비싼 시계를 착용한 테니스 선수다. 나달은 리처드 밀과 수년간 협업해 10개의 시계를 제작했다. 그중 2020년 프랑스오픈과 2022년 호주오픈 우승 당시 105만 달러(약 14억 5000만원)짜리 시계를 착용해 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024년 프랑스오픈에서는 110만 달러(약 15억 2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차고 나왔다. 현재 이 시계들은 최대 300만 달러(약 41억 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포브스 지는 전했다.

US오픈 남자 단식을 제패한 카를로스 알카라가 트로피 앞으로 왼쪽 손목을 내밀어 시계가 강조되도록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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