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내야수 권동진이 데뷔 첫 결승타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에게 꾸준히 기회를 선사했던 이강철 KT 감독에게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감사 인사를 건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권동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3루타를 폭발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권동진은 1사 1, 2루에서 LG의 세 번째 투수 김진성의 2구째 시속 124㎞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려냈다.
권동진의 한 방으로 누상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KT는 6-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권동진은 "좋은 찬스를 살려서 기쁘다"며 "유한준 타격코치님께서 타석에 들어가기 전 김진성 선수의 포크볼이 워낙 좋으니 노려 쳐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그가 날린 한 방은 결승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의 첫 결승타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나왔다. 아울러 32일 만에 터진 안타였다. 그는 지난달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데뷔 첫 결승타인지는 몰랐다. 의식하진 않았지만, 처음이라고 하니 기분 좋다"고 수줍게 말했다.
권동진 개인에게도 소중한 안타였지만,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KT에게도 천금 같은 안타였다. KT는 이날 승리로 4위를 사수해 가을야구 경쟁에 속도를 냈다.
권동진은 "중위권이 워낙 치열해 상대 팀 결과에도 신경 쓰고 있긴 하지만, 순위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올 시즌 권동진은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받아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11경기)를 소화했다.
전반기에는 선발 라인업에 2루수와 유격수로 이름을 꾸준히 올렸으나 최근 들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날이 늘었다.
권동진은 "시즌 초반에는 선발로 출전했는데, 요새는 그러질 못하고 있다"며 "스스로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체력 안배도 잘 못했고, 풀타임 소화도 처음이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체력을 잘 조절해보겠다. 모든 게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올 시즌 그는 감독 추천 선수로 발탁돼 데뷔 첫 올스타전에 나가는 기쁨도 누렸다. 당시 권동진은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KT 팬들을 초청해 위즈파크 먹거리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그는 실제로 이 약속을 지켰다. 지난 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팬 당첨자 8명을 초청해 다양한 먹거리와 유니폼을 선물했다.
권동진은 "총 70만원을 썼다. 그렇게 돈이 많이 나갈 줄 몰랐다"며 "그래도 팬들이 기뻐해 주셔서 나도 너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권동진은 이강철 감독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늘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오늘 결승타를 칠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스페셜조'로 묶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비 훈련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았다.
권동진은 "스페셜 조가 5~6명 정도로 구성됐는데, 우리들끼리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면서 많이 의지하고 있다. 무난한 플레이를 선보여도 '너밖에 못하는 수비'라며 칭찬해 주고, 응원해 준다. 그 친구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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