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의 핵심 중 하나인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민간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을 맡고 분양까지 대행하는 공공주택에 ‘래미안’, ‘자이’와 같은 대기업 브랜드가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설계와 시공을 맡아 분양도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건설사가 토지 매입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LH는 민간 건설사의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은 LH 독자 개발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이 평균 5개월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사비용은 5%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보인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정부는 LH가 보유한 공공 택지를 활용해 총 6만 가구의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수요가 집중될 수 있는 지역은 3기 신도시,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 과천지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은 2014년에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7만1,000여 가구가 추진됐다. 그간 연간 3,000~4,000가구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4,000가구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3만 가구 규모의 사업이 공모 중이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삼성물산도 ‘좋은 사업 기회가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향후 공급될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은 분양 성적과 관계없이 공사비를 지급받을 수 있어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래미안,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자이 등 친숙한 대기업 브랜드가 붙은 공공주택이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남 못지 않은 엄청난 경쟁률이 복병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은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를 공공주택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가성비가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예를 들어 2021년 1월 분양된 위례자이더시티 84㎡(전용면적)의 분양가는 7억 원대 중후반으로 인근 시세보다 6억 원 가량 저렴했다. 같은 해 8월에 분양된 과천린파밀리 84㎡의 분양가 역시 8억 원대로 시세보다 7억 원 이상 낮았다.
이러한 분양가는 LH가 토지를 원가로 조달할 수 있어 가능했다. 저렴한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마감재나 커뮤니티 시설 등도 민간 아파트 수준으로 설계되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점 역시 매력적이다.
하지만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복병으로 예상된다. 인기 있는 지역의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은 강남 아파트 못지않은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위례자이더시티의 경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17.6대1에 달했고, 과천린파밀리에의 경쟁률은 718.3대1을 기록했다.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최소 20년 이상의 통장 납입 기간이 필요하며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생애 최초 등 특별 공급을 활용한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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