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1일 오후 KBS 사사건건을 통해 미국의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풀어준 것"이라며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오랫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비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우 수석은 "이분들에게는 매우 안 좋은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미 관계에서 협상을 통해서 비자 문제까지 전향적으로 풀 수 있는 그런 성과물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다시 들어가면 연행될 수 있어서 지금은 후속 조치로 비자 문제 타결을 위해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큰 틀에서 방향은 잡았다"고 했다.
아울러 "'구체적·실무적으로 어떤 비자를 어떤 방식으로 발부할 것인가의 문제까지 조금 체계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우 수석은 미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석방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서는 "근로자 이송시 미국 규칙으로는 수갑을 채우게 돼 있는데 수갑을 찬 채로 이송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국민 감정을 고려한 것(으로 절차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 "이분들이 숙련된 전문가들, 기술 있는 분들인 줄 모르고 일반적인 불법 취업자인가 보다 생각했었던 모양"이라며 "공장을 짓는 데 꼭 필요한 숙련된 분들이면 굳이 (한국에) 돌아갈 필요 없이 미국이 남아서 계속 일하셔도 좋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분들이 억류돼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한국에 다시 와서 좀 정비하고 다시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해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근로자의 귀국 일정과 관련 "비행기는 내일 새벽 1시쯤 이륙해 오후쯤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며 "우리 국민이 총 316명으로 남성 306명과 여성 10명"이라며 "외국인 14명이 있어서 총 330명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 중 한 명은 가족이 영주권자라는 이유로 미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이 늦춰진 것과 관련해서는 "버스로 이동해 비행기에 탈 때까지는 미국 영토이고, 미국 영토 내에서는 체포된 상태이니 수갑을 채워서 이송하겠다고 (미국 측이) 그래서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밀고 당기는 와중에 소지품을 돌려주다가 중단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악관의 지시다. 자유롭게 돌아가게 해라. 그러나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일단 중단하고 행정절차를 바꾸느라 그랬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한국인 구금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로 인해 구성원 및 협력사, 그리고 가족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고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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