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시행됐던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잠잠해 보였던 전국 집값이 1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의 한강벨트 지역인 마포, 용산, 성동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8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승은 6월 다섯째 주 이후 10주 만에 나타난 변동으로 가계부채 관리 방안 이후 나타난 거래 침체 현상에서 벗어나 가격 상승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문제는 올해 6·2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집값이 주춤하며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는 점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7월 셋째 주에는 전주 대비 0.01% 상승률을 기록한 후 8월에는 3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미뤄보아 일각에서는 6·27 대책의 효과가 다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불거지는 중이다.
서울은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 집값은 전주 0.08%에서 9월 둘째 주 0.09%로 소폭 상승했는데 특히 성동구(0.27%), 마포구(0.17%), 용산구(0.14%)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성동구 금호동의 '신금호파크자이'는 59㎡ 면적이 18억 1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호대우 전용 114㎡도 21억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를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 계속해서 규제 정책 내놓을 것
이 외에도 성수동, 응봉동, 행당동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이어졌다. 마포구와 용산구 등 한강 인근 지역에서는 신축 아파트와 노후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신고가 행렬이 이어졌다.
마포구 대흥동의 '마포그랑자이' 전용 59㎡는 21억 2000만원에 팔렸고,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24억 7500만원에 거래되며 다시 한 번 가격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들은 규제 발표 직후 급감했던 거래량이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에서는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 염리동의 A 공인중개사는 "6·27 규제 이후 거래량이 많이 줄었지만, 성사되는 거래들은 예전보다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라며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최근 들어 다시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요를 실수요자 중심으로 유도하고 투기적 수요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며 "단 한두 번의 대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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