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KT 소액결체 침해사고의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11일 두 회사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공지를 통해 보안 체계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소액결제 관련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자사 앱에서 “LG유플러스 기지국은 암호화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소액결제 역시 2단계 인증 절차를 통해 보호 중”이라고 공지했다. 고객이 직접 소액결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휴대폰 결제 차단 ▲한도 변경·확인 ▲이용 내역 확인 방법도 함께 안내했다.
SKT도 앱 팝업을 통해 “SK텔레콤 고객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된다”며 “보호 및 차단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유심 복제, 복제폰, 불법 초소형 기지국 등을 탐지·차단하기 위한 유심보호서비스, FDS 2.0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가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이 사항 발생 시 고객센터(114)로 즉시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KT 소액결제 피해 확산으로 ‘소액결제’ 키워드 검색량이 급등하는 등 고객 불안이 커지자 가입자 이탈을 막고 신뢰 회복에 나선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SKT와 LG유플러스에서는 KT와 유사한 소액결제 침해사고 사례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침해사고 현장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 통신망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이동통신 3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두 신규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전면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SKT와 LG유플러스가 보안을 강조하며 만점을 기하고 있다지만 보안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0일 LG유플러스와 KT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 의혹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8월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은 LG유플러스의 서버 정보 9000건과 KT의 인증서(SSL) 유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KISA로부터 해킹 경고를 받고도 초기에 “이상 없다”고 보고했다가 지난 8월 10일에야 데이터 유출을 인정했다. 자진 신고를 하지 않아 민관합동조사단도 꾸려지지 않았다.
SKT도 지난 4월 2700만건의 유심 정보가 해킹당하는 사고를 겪었다. 회사는 5000억 원 규모의 보상책을 내놓고 유심 교체와 보안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다만 고객들 사이에선 이미 유출된 정보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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