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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는 10일 의식불명에 빠진 선수의 부모가 대회 진행 과정과 응급 이송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해당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A 군의 경기 영상을 확보했고, 사고 후 경기장에서 서귀포 의료원까지 이송을 맡은 사설 구급 업체 차량을 특정해 블랙박스 제출을 요구했으나 저장장치가 제거된 상태였다.
해당 업체는 대표 승인을 받고 저장 장치를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 이후 연락이 닿은 업체 대표는 저장 장치에 당일 기록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A 군은 지난 3일 제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심판의 승자 선언도 함께하지 못할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한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을 받았으나 열흘이 가까워져 오는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에 이미 스탠딩 다운을 당한 A군은 2라운드에도 링에 올랐으나 상대 움직임에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가드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왼팔을 쭉 늘어뜨렸고, 상대의 잽 두 대를 그대로 맞았다. 이어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완전히 뒤로 쓰러졌다.
A군의 부모는 대회 운영과 응급조치, 소속 복싱 클럽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대한복싱협회는 “불행한 사고로 쓰러진 학생 선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대처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복싱협회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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