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질감의 벽을 배경으로 선 하지원은 무대 뒤 대기실을 연상시키는 시크한 분위기 속에서 단 한 벌의 조합만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어두운 톤 공간이 만들어주는 대비 덕분에 룩의 핵심 키워드인 ‘블랙 컷아웃 탑’과 ‘홀로그램 실버 플리츠’가 강하게 부각되며, 전체적인 조명 톤 또한 메탈릭 소재의 광택을 또렷하게 끌어올린다.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라인과 몸을 타고 흐르는 슬림한 실루엣, 그리고 장화 길이의 블랙 롱부츠가 만들어낸 기둥 같은 레그라인이 한 화면 안에서 균형을 이룬다. 좌우 벽을 짚은 포즈는 스커트의 A라인과 주름 간격, 부츠의 묵직한 플랫폼 굽을 동시에 강조하는 ‘스타일링 각도’로 기능하며, 한 번의 셔터로도 움직임과 긴장감을 전달한다.
상의는 암홀을 과감하게 파고 가슴 중앙에 수평 컷아웃을 배치한 슬리브리스 블랙 탑이다. 무광에 가까운 신축성 소재가 바디를 매끄럽게 감싸면서도 광택을 덜어 시선을 하의 쪽으로 유도한다. 좁은 넥라인과 적당히 드러난 쇄골선은 클린한 상반신 실루엣을 만들고, 컷아웃이 제공하는 통기성과 노출의 균형이 ‘과하지 않게 대담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커프와 체인형 이어 액세서리가 귀 주변으로 포인트를 더해주며, 파티·공연 현장을 연상시키는 리드미컬한 무드를 강화한다.
하의는 이번 룩의 한 방인 홀로그램 실버 플리츠 미니스커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보랏빛·청록빛이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오로라 광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듯 반사되며, 미세한 주름선과 상단의 티어드 구조가 볼륨을 만든다. 하이웨이스트에 가까운 착용선이 허리를 잡아주면서 허벅지 상단까지 시원하게 드러내 ‘롱레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하단에 더해진 작은 리벳 디테일은 펑크 무드의 미세한 질감을 부여하고, 미니멀한 상의와의 소재 대비로 룩 전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블랙 롱부츠는 광택을 살짝 눌러낸 가죽 텍스처에 두툼한 플랫폼 아웃솔을 적용해 안정감과 존재감을 동시에 챙긴다. 무릎 바로 아래를 단단히 감싸는 샤프트 길이는 미니스커트와의 조합에서 하체 비율을 시각적으로 끌어올리고, 종아리 라인을 곧고 매끈하게 정리해 준다. 부츠의 직선적인 실루엣과 스커트의 플레어 라인이 상반된 곡선·직선 대비를 이루며, 포즈에 따라 다리의 세로선을 더욱 길게 확장해 보이게 한다. 피부 톤이 살짝 비치는 투명한 스타킹(또는 생다리) 위로 새긴 크로스 타투 포인트는 룩의 다크 글램 기조를 완성하는 작은 서브텍스트로 작용한다.
무드는 한마디로 ‘Y2K 테크 퓨처리즘’이다. 블랙·실버의 투 톤 팔레트, 메탈릭·무광의 텍스처 대비, 미니길이·하이웨이스트의 실루엣 공식이 함께 맞물리며, 클럽·페스티벌·공연 대기 같은 현장 공기를 자연스럽게 환기한다. 상의의 컷아웃은 움직임이 많은 퍼포먼스 상황에서도 몸선을 가볍게 드러내는 의도된 장치로 읽히고, 이어 체인·이어커프는 구장 조명이나 스테이지 라이트를 받을 때 더욱 살아날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아이템 구성인데도 메시지 전달력이 강한 이유는, 소재·빛·길이의 명확한 대비가 있으면서도 색 조합을 두 톤으로 묶어 복잡도를 낮췄기 때문이다.
실전 코디 팁을 정리한다. 첫째, 메탈릭 미니는 ‘블랙 솔리드’와 묶어야 실패 확률이 낮다. 슬리브리스·크롭티·슬림 니트 등 텍스처가 단정한 상의를 고르면 실버의 반사광이 과해 보이지 않는다. 둘째, 롱부츠와의 간격을 전략적으로 조절하라. 부츠 상단과 스커트 하단 사이 피부 노출을 주먹 하나 정도로 유지하면 다리가 가장 길어 보인다. 셋째, 액세서리는 귀와 손에 집중한다. 이어커프·이어체인·심플 링을 선택하고, 목걸이는 생략하면 상의 컷아웃이 더 또렷해진다. 넷째, 가을 야외 이동이 많다면 시어서커 카디건이나 얇은 봄버 재킷을 어깨에 걸쳐 보온과 레이어드의 균형을 맞춰라. 마지막으로, 홀로그램 광택이 부담스럽다면 알루미늄 톤의 무광 실버(매트 메탈릭)로 시작해도 충분히 미래적 무드를 낼 수 있다.
이번 룩의 트렌드적 의미는 ‘테크 글램의 실전화’에 있다. 화려한 디테일을 많이 얹지 않고도 컷아웃·메탈릭·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신호만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만들었다는 점이 포인트다. 특히 스포츠·공연 현장과 일상 사이를 오가는 요즘 라이프스타일에서,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슬리브리스·플리츠·플랫폼의 조합은 활용도가 높다.
하지원은 최근 구단 SNS 릴스를 통해 2025시즌 한화 이글스 라인업 참여가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고, 본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운동복 근황과 러닝 영상으로 자기 관리 루틴을 공유했다. 이런 최근 활동 맥락과 오늘의 테크 글램 스타일은 무대 위 퍼포머다운 프로페셔널리즘과 감각적인 취향을 동시에 증명해 준다. 한 화면 속 단서들이 말해주듯, 그녀는 빛과 움직임이 많은 현장에서 가장 빛나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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