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자에 부력조끼 벗어준 해경, 끝내 하늘로…슬픔·침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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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자에 부력조끼 벗어준 해경, 끝내 하늘로…슬픔·침통(종합)

모두서치 2025-09-11 17:35: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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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인천의 한 갯벌에서 고립자를 구조한 해양경찰관이 끝내 숨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갯벌에 고립된 고령의 중국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건네준 뒤 홀로 거센 물살에 휩쓸린 그는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34) 경장은 이날 오전 3시30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도 꽃섬 인근에서 중국인 A(70대)씨가 밀물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에 도착한 이 경장은 발을 다쳐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던 고립자에게 자신이 착용한 외근부력조끼를 벗어줬다.

이 장면은 사고 직전 촬영된 현장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골반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서 이 경장이 손전등과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를 든 채 중심을 잃을 듯 휘청거리면서도 끝내 A씨에게 조끼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밀려드는 물살에 두 사람 모두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 경장은 무전을 이어가며 상공의 드론을 향해 양손으로 원을 그려 구조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조끼를 입은 A씨는 곧 해경 헬기에 의해 끌어올려져 오전 4시20분께 무사히 구조됐다. 저체온증 증세는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 경장은 A씨의 안전을 끝까지 확보한 뒤 함께 갯벌을 빠져나오려다 거센 조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해경은 함정 21척, 항공기 2대, 공기부양정, 연안구조정 등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약 6시간만인 오전 9시40분께 영흥면 꽃섬으로부터 1.4㎞ 떨어진 해상에서 이 경장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그는 순직했다.

이 경장은 해병대 만기 제대 이후 오랜 수험 기간을 거쳐 2021년7월 해양경찰 순경 공채에 합격해 임용됐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300t급 경비함정에서 근무를 시작해 현재 영흥파출소에서 일해왔다.

이 경장은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근면 성실해 해양경찰교육원 교육생 시절 해양경찰교육원장 표창을 받았다.

그는 임용 이후에도 안전 관리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중부해양경찰청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의 표창도 수차례 받았다.

한달전 경장으로 승진한 그는 지난 4일 생일을 맞았지만 주꾸미 철을 맞아 안전 관리 수요가 급증하는 현장을 지켜야 한다며 연가도 쓰지 않고 근무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내부에서는 "주어진 임무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동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경 관계자는 "동료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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