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의 포디움을 달성한 김제덕(21·예천군청)이 더 발전한 모습을 다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제덕은 11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리커브 남자 개인전 3위 결정전에서 마테오 보르사니(이탈리아)에게 7-3(29-29 30-29 28-27 28-30 29-28)으로 승리했다.
전날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남자 단체전 대회 3연패를 합작했던 김제덕은 이날 동메달까지 차지했다.
김제덕은 '양궁 강호' 한국에서 나온 천재였다.
2004년생으로 아직 21살이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무려 9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 동메달 없이 전부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만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 혼성전 등에서만 우승을 경험했다.
메이저 대회 개인전 메달이 없는 아쉬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는데, 이번 동메달로 갈증을 해소했다.
'메이저 금' 계보는 잇지 못했으나, 김제덕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제덕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즐겁고 타이트한 경기였다. 준비했던 과정이 만족스러웠고, 열심히 준비했기에 이 동메달을 따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형들인 김우진, 이우석이 각각 개인전 32강, 16강에서 조기 탈락해 외로웠다고 한다.
김제덕은 "(이)우석이 오전에 16강이 끝나고 '부담갖지 마라. 뒤에서 열심히 응원할 테니 쏠 수 있는 걸 자신있게 하는 무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며 "(경기 중 사대에 서서 활을) 쏠 때 관중분들이나 뒤에서 지도 선생님들, 형들이 응원하는 게 다 들린다. 그런 게 자신감으로 바뀌지 않았을까"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촌에서 같이 훈련했는데 '혼자 해야 된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외로웠다. 다음에 또 같은 팀으로 꾸려진다면 다시 분위기 좋게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메달인 것에 대해선 "2021년 양크턴 대회, 2023년 베를린 대회 모두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오늘도) 8강 경기를 할 때 많이 긴장했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데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이겨보자', '한번 부딪쳐보자'란 생각을 헀다"며 "결과가 승리로 끝났고, 또 이렇게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게 돼 나한텐 영광의 자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걸아온 날보다 가야할 길이 더 먼 만큼, 더 발전한 모습을 예고한 김제덕이다.
그는 "동메달이 (스텝업의)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아직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데, 이게 발판이 돼서 금메달을 따는 꿈을 다시 꿔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한국 양궁은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해외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선수로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 해외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든, 우리는 우리 걸 먼저 챙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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