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삼성SDS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의 기업 혁신 전략과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통합 서비스 체계인 ‘AI 풀스택(Full-stack)’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SDS는 11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고객초청행사 ‘리얼 서밋(REAL Summit) 2025’를 개최하고 생성형 AI 서비스와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8000명을 포함해 온라인까지 총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기업 운영 전반을 바꾸는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 3.5가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 1억 명을 기록했고 미국 기업 95%가 이미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AI 시장은 2029년 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어시스턴트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라면, AI 에이전트는 업무 상황을 파악해 직접 실행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AI 혁신을 위한 3가지 핵심 조건으로 ▲AI·클라우드 기술력 ▲기업 데이터 이해 ▲보안 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그는 “이 모든 요소를 검증하고 실제 적용하려면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삼성SDS는 축적된 컨설팅 경험과 SAP·워크데이·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협력 생태계를 통해 기업의 혁신을 완벽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브릭스·브리티 코파일럿 핵심 솔루션 소개
삼성SDS가 이날 공개한 ‘패브릭스(Fabrics)’는 AI 에이전트 제작·공유·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A2A(Agent-to-Agent) 기술을 적용해 여러 AI가 협업하도록 지원하며 이를 통해 업무 범위를 대폭 넓힌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개인 맞춤형 AI 비서로 진화한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은 사용자의 업무 습관과 데이터를 학습해 회의 통역, 일정 브리핑, 지식 추천, 자동 응답, 음성 명령 기반 처리 등 다섯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외 파트너사와 고객 사례 공유
SAP 피터 플루임(Peter Pluim)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총괄과 델 테크놀로지스 마이클 델(Michael Dell)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SDS와의 파트너십과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피터 플루임 총괄은 “삼성SDS와의 프리미엄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기업들에게 SAP 프라이빗 클라우드 ERP를 제공하게 됐으며 이는 글로벌 혁신과 한국 특유의 규정 준수를 동시에 보장한다”며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이 SAP 솔루션을 통해 수동 작업 70% 감소, 신제품 개발 주기 단축 등 혁신적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델 회장은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인 데이터 저장·보호·정리에서 실시간 인텔리전스 제공까지 델 테크가 AI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며 “델 테크의 확장 가능한 인프라 전문성과 삼성SDS의 AI 기반 솔루션 리더십이 결합돼 놀라운 혁신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B금융그룹 이경종 금융AI2센터장은 “개인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서비스, 금융상담 등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결합된 다양한 에이전트를 패브릭스를 통해 개발했다”고 소개했고 원익그룹 김경호 전무는 “브리티 코파일럿의 AI 통역 및 회의록 자동생성 기능을 통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세돌 “AI 활용 격차 급격히 확산”
이날 키노트 세션 무대에 오른 전 바둑기사 이세돌 유니스트 특임교수는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특징과 미래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AI가 인간보다 창의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틀이 없기 때문”이라며 “현재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고 판단하고 소통하는 순환 과정”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AI를 단순히 이용하는 것과 진정으로 활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가 사회에서도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메인 지식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차별화 요소”
이어진 취재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AI 풀스택 차별화 전략에 대한 질문에 이준희 대표는 “기술적 인프라와 솔루션에 더해 각 기업의 특별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제시한다”라며 “SAP, Salesforce, Workday 등 글로벌 핵심 솔루션 사업자들과의 강력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활용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삼성SDS 송해구 부사장은 “60개 언어에 대한 자동 감지 자막 서비스와 17개국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7개 언어의 동시통역을 지원한다”며 “11월에는 힌디어를 포함해 17개 언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보안 서비스 관련해서는 “기업별 보안 정책에 맞는 필터 기능을 제공해 임직원이 금지된 내용을 전송하려 할 때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보안이 필요한 경우 프라이빗 SaaS 오퍼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국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새로운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현재 대외 사업 비중이 66% 수준이며 향후 대외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개 트랙과 50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날 현장에서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삼성SDS의 대표 서비스와 제조, 유통·서비스, 금융, 공공·국방, 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디지털 전환 사례가 공유됐다.
또한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솔루션 파트너사 및 자회사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자회사로는 멀티캠퍼스, 미라콤아이앤씨, 에스코어, 시큐아이, 엠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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