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낮은 PBR 언급한 李대통령…"정상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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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낮은 PBR 언급한 李대통령…"정상화 하겠다"

이데일리 2025-09-11 17:12: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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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박종화 기자]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주식시장에 만연한 불신을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는 데 급급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국민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비정상적 PBR 언급한 李대통령 “정상화 하자”

이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언급했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정상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은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몇 배 더 크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PBR은 선진국 기업보다 낮은 편이며, 심지어 1 미만인 경우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며 “당장 회사를 문 닫고 자산을 팔아 청산하는 게 기업의 주식을 모두 파는 것보다 더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만연한 기업 불신이 비정상적인 PBR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경영진이 마음대로 할 것이라는 생각에 주식을 안 사는데, 이런 것만 정상화해도 주가지수는 오른다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건 기업을 옥죄는 게 아니라 부당한 악덕 기업의 경영진 일부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시장 불신을 키우는 기업의 물적분할 남용, 부정공시, 주가조작에 대한 엄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패가망신을 각오하라”고 말했다.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배당 확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배당을 최대로 늘리는 동시에 세수 결손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얼마든지 (배당 분리과세를) 입법하거나 시행한 후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주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게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고 산업 정책 중 핵심인데, 그것(대주주 기준) 때문에 (주가 활성화에) 장애를 받는다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도 단순히 가격 상승을 막는 차원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 쏠린 자본이 첨단 산업에까지 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이 크다 보니 정상적인 경제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기본 방향은 부동산에서 첨단 산업 분야, 또는 일상적인 경제 활동으로 옮기는 금융 대전환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수요를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투기 또는 투자 요인으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일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반복적으로 내놓을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수요와 공급 측면의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을 주제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고맙다” 속내 밝힌 李 대통령

이날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출범 한 달 만에 했던 취임 30일 기자회견과 달리, 이 대통령은 최대한 많은 질문을 소화하려 했다. 예정된 시간을 1시간 넘긴 2시간 30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표현에서는 섭섭했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의 일방적인 한국인 구금과 관련해서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미국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는 한미 간 문화 차이를 전제하면서도 “현재 상태라면 미국 현지에 직접 투자하려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개혁과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서는 본인과 가족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자신이 여전히 ‘피고인’ 신분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아들과 관련해서는 “우리 아들이 멀쩡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화천대유에 취직했다고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야 했다. 그냥 인생을 망쳐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의적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엄벌적 배상을 하자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집안에서는 싸워도, 집 밖에서는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분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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