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대만 남부 가오슝 싱다발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를 비롯한 첨단 산업단지의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대만 언론 연합보·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전력공사(TPC)는 지난 9일 오후 8시 싱다발전소 신 2호기 가동 테스트 도중 액화천연가스(LNG) 유출로 폭발·화재가 발생하자 ‘전력시스템 경계운전통보’ 경보를 발령했다. 해당 경보는 예비전력률이 6%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을 때 내려지며 당초 하루로 예정됐던 경보 기간은 열흘로 연장됐다.
TPC는 전력 예비율 확보를 위해 2022년 퇴역한 가오슝 다린발전소 5호기를 재가동하고, 상업운전을 끝낸 제2·3 원전의 디젤 발전기까지 긴급 투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TSMC 등이 입주한 남부과학단지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쩡원성 TPC 회장은 “남부과학단지 전력은 별도 공급 계획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사고 원인은 LNG 누출로 인한 화재”라고 설명했다. 싱다발전소는 총발전 용량이 4325MW로 대만 전체 전력 생산의 10%를 담당하는 3번째 규모의 발전소다.
대만 언론은 2021년 5월과 2022년 3월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모두 싱다발전소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전력망과 석탄·가스 중심의 발전 구조, 늘어나는 반도체 산업 전력 수요가 겹치면서 전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석탄·원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망 안정화와 신재생 확대 간의 균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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