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취임 100일…與 "한국 정상화하는 새로운 희망 만든 100일" vs 野 "'민주당공화국' 만드는 회견"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든 시간"이라고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헌법 제1조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민주당공화국'으로 만드는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0일은 회복을 위한 100일이자, 미래를 위한 성장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국민주권정부는 내란으로 심화된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히 추경을 편성하여 민생회복의 마중물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부 대변인은 "얼어붙은 내수경기에 온기가 돌고, 지역 상권이 활력을 되찾는 등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고 경기지표도 희망적"이라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신뢰와 실익을 동시에 쌓아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격은 한층 높아지고 있고, 내란으로 상처 입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 국민주권정부 의지 분명히 보여줘"

그는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회견과 지역 타운홀 미팅을 통해 꾸준히 국민과 소통하며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만으로도 코스피는 3200선을 회복했고, 취임 100일을 앞둔 10일에는 무려 4년여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며 "국민과 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경제·민생 안정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흔들림 없이 달려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완수하고, 국민주권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길에 늘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민주당 공화국 100일, 이재명·정청래·김어준 삼통분립시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복의 100일이 아니라 파괴의 100일이었다. 100일이 지난 오늘(11일) 보여지는 현상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통분립"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원내대표 말을 당대표가 뒤집고, 당대표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이는 한 명의 대통령과 보이지 않는 두 명의 대통령, 세 명의 대통령에 의해 권력이 나뉘고 있는 '삼통분립시대'를 열었다"며 "이재명 정권은 반경제, 반민생, 반민주 정권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법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결국 기업들이 숨 쉴 수 없는 나라를 만들고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부는 나라 빚 2000조원을 열려 한다. 그러면서도 국가부채가 별 거 아니라고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에 대해서는 "조지아주 사태마저도 어떻게든 취임 100일 회견 상에 올려서 마치 뭔가 제대로 한 거처럼 하려고 입장을 냈지만, 근로자들은 결국 어제(10일)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면서 "대통령답게 앞에 나와 모든 것을 국민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전날 합의한 3대 특검법 수정안이 파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여의도 대통령과 충정로 대통령이 틀어서 지금 이 상황에 온 것"이라며 "무엇을 주고받을 생각 없다. 특검법이 어떻게 수정되든 특검법은 반대다. 정부조직법은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여당이 양보하고 야당과 협치하라고 했던 대통령은 만남 이후에 개딸 문자 때문에 입장이 바뀐 건지 묻는다"고 덧붙였다.

송언석 "회복·정상화의 100일이라며 뒤에선 특검이라는 망나니 칼춤 악용해 압수수색"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들어보니 화성에서 오신 분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이) 회복의 100일이 됐다, 정상화의 100일이 됐다고 얘기하는데, 뒤로 돌아서서는 특검이라고 하는 망나니 칼춤을 악용해 우리 당 의원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에 대해선 "(구금된 분들이) 결국 10일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며 "아직도 언제쯤 비행기에 오를지 자진 출국인지 추방인지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