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실 600개 줄때 신장실 1만개 늘어..병원도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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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실 600개 줄때 신장실 1만개 늘어..병원도 늙는다

이데일리 2025-09-11 15:52: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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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분만·신생아 병상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공신장·물리치료 병상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인구구조 변화가 없는 한 이런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기마다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요양기관 시설 및 장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 올해 2분기 전국의 분만 병상은 1718병상으로 2020년 2분기 2064병상 대비 346병상이 줄었다. 신생아 병상 또한 같은 기간 동안 603병상이 줄어 전국에 6372병상 뿐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대부분 지역의 분만·신생아 병상이 줄어들었지만 일부 의료 취약지역에서는 늘어났다. 강원도는 분만·신생아 병상이 늘어난 유일한 지자체로 분만 병상 5개, 신생아 병상 27병상 늘었다. 인천·경기·전남 또한 신생아 병상이 약간 늘었다.

수술실·회복실 병상 등 다른 병상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분만·신생아 병상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전국 특수병상 수는 지난 5년간 14.3% 늘었다. 수술실 병상은 같은 기간 7%가량 증가했으며 회복실 또한 19.3% 늘었다. 전체 특수병상에서 분만·신생아 병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2%에서 3.3%로 감소했다.

지난 5년간 특수 병상 증가는 인공신장실과 물리치료실이 이끌었다. 지난 5년간 물리치료실은 1만 4666병상, 인공신장실 병상은 1만 1821병상이 늘었다. 5년간 증가한 특수 병상의 약 85.8%를 차지한다. 인공신장실과 물리치료실 이용 환자는 주로 고령층이다.

낮병동 병상도 지난 5년간 2253개 늘어 1만 550개 병상을 기록해 1만 병상을 돌파했다. 낮병동은 간단한 수술을 위해 오전에 입원해 수술하고 당일 퇴원하는 방식인데, 고령층에게 많이 나타나는 백내장 등을 치료하는 환자가 주로 이용한다.

특히 실손보험에서 낮병동 수술을 외래가 아닌 입원으로 인정하면서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낮병동을 만들었다. 지난 5년간 늘어난 낮병동 병상 중 수도권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만 868개가 늘었다. 전제 낮병동 증가분의 약 38.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분만·신생아 병상이 줄어들고 인공신장과 물리치료 병상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를 ‘절대적인 환자 수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재직 중인 산부인과 교수는 “환자가 적은데 무턱대고 병상을 마련할 수 없는데 시장 경제적인 논리로 인해 출산과 관련된 병상이 줄어들고 고령층 질환과 관련된 병상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환자 수와 병상 수가 함께 줄면서 전문의 숫자도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은 다른 진료과에 비해 낮다. 김충기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는 “급격한 수요 감소와 만성적 저수가 문제가 맞물리면서 소아·분만 영역은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이대로라면 분만·신생아 치료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공의를 가르칠 지도전문의도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 시스템 개선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인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방 상급종합병원 의료원장은 “의료 취약지서 필수의료를 얼마나,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갖춰야 할지에 대한 컨센서스도 아직 모이지 않은 상태”라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구구조가 젊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병의원들도 함께 늙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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