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개편에 '셀프 합격점' 매긴 당정[기자수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금융당국 개편에 '셀프 합격점' 매긴 당정[기자수첩]

이데일리 2025-09-11 15:51:48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내년 금감원 신입 중 일부는 입사 3개월 만에 새 명함을 파야 하는 처지가 되는 셈이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 게시판엔 금융감독원 채용 준비를 하는 취준생 사이에 금감원 취업을 계속 준비해야 하냐며 뒤숭숭하다는 글이 이어졌다. 공공기관 지정으로 복지 혜택이 줄어드는 데다 금소원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다른 금융공기업으로 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정부조직개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편 안을 살펴보면 금융정책은 재경부, 시장 감독 업무는 금감위·금감원·금소원이 나눠 맡는 구조다. 이런 탓에 금융권에서는 ‘시어머니만 4명’이란 볼멘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은 당장 업무 혼선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간 스탠스 ‘엇박자’가 늘 것이란 지적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불만이 팽배하다. 금감원 직원들은 출근길 집회를 사흘째 이어가며 단체행동도 하고 있다. 금감원 직원들은 기수별 근조기를 로비에 설치하고 직원 명패도 가져다 놓으며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금감원 직원들이 출범 후 처음으로 총파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금융위원회도 사정은 비슷하다. 조직개편의 지침도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조직을 분리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하니 젊은 사무관 사이에선 다른 부처로 전출 신청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돈다. 조직 전체가 허탈감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이 조직개편의 당위성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정책과 감독기능 분리라는 명분만 있을 뿐 이해와 설득의 과정 없이 오직 조직개편 속도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호중 행안부장관은 금융당국 개편 관련 브리핑에서 국내 금융과 국제 금융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금융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모두 반발하고 개편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정부와 여당만 이번 조직개편의 ‘셀프 합격점’을 부여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및 정부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