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농업부, 물가 영향 큰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대응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식품 물가의 기준이 되는 돼지고기 가격 방어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농업부는 최근 무위안식품, 원스식품그룹 등 25개의 현지 양돈 및 판매 업체에 오는 16일 소집할 것을 공지하고, 돼지고기 생산량 관리 계획과 현재까지 취한 조처를 보고하도록 했다.
농업부 축산국은 참석자들에게 1월까지의 어미돼지(모돈) 감축 세부 목표와 내년 생산계획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는 중국의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도 참석 예정이다.
다만 중국 농업부는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한 블룸버그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25%가량 폭락했다.
특히 7월까지만 해도 kg당 15위안(약 2천900원)을 유지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들어 14위안(약 2천7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베이징 보야허쉰 농축산기술주식회사에 따르면 10일 기준 삼원교배 돼지의 전국 평균 가격은 ㎏당 13.33위안(약 2천600원)으로 전날보다 0.05위안(약 10원)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식품을 비롯한 물가 하락 추세가 뚜렷해지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4% 내려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로부터 집계한 예상치(-0.2%)보다 하락폭이 컸다. 특히 식품가격(-4.3%)이 약세를 주도했는데, 물가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 가격이 16.1% 떨어져 낙폭을 키웠다.
정부가 돼지고기 생산량 감축에 의지를 보이면서 양돈 및 판매 업체들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이날 장중 한 때 무위안식품은 7.5%, 원스식품그룹은 6.6%까지 뛰며 강세를 보였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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