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미국 국가대표팀 전설이 로스앤젤레스FC(LAFC)에 합류한 손흥민의 성공을 확신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당도했다. 2,6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MLS 역대 최고 이적료와 함께 서부 컨퍼런스 신흥 강호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축구 외적인 파급력도 어마어마했지만, 누가 뭐래도 손흥민의 진짜 매력은 경기장 안에서 나왔다. 현재 손흥민은 단 몇 경기만에 LAFC 최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시카고파이어FC 원정에서 MLS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경기 막판 폭발적인 스프린트로 역습을 주도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미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도 하나둘씩 올리기 시작했다. 뉴잉글랜드에볼루션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적절한 타이밍의 전진 패스로 마티외 슈아니에리의 쐐기골을 도왔다. 원정 3연전 마지막인 FC댈러스전에서는 전반 초반 골문 구석을 노린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A매치 휴식기 직전 샌디에이고FC와 합류 첫 홈 경기에서는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자신의 강점인 슈팅 능력을 여실히 발휘했다. 손흥민은 전후반 각각 왼발과 오른발로 특유의 강력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력을 보였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 후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항상 긍정적이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와 손흥민의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만족했다.
A매치 기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미국 평가전 2경기에 모두 출전한 손흥민은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렸다. 여전히 뜨거운 발끝 감각을 유지한 손흥민은 오는 15일 산호세어스퀘이크스 원정을 시작으로 다시 리그 경쟁에 돌입한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LAFC 성공의 열쇠로 떠오른 가운데 MLS 전설이자 전 미국 국가대표팀 골키퍼인 토니 미올라가 과거 LAFC에 몸 담은 올리비에 지루와 손흥민을 비교하며 손흥민의 성공을 확신했다.
미올라는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손흥민은 지루처럼 LAFC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과거 프랑스 대표팀 스트라이커이자 연계형 공격수로 유명세를 날린 지루는 2024년 황혼기를 보내기 위해 LAFC에 입단했다. 그러나 체룬돌로 감독의 역습 전술과 스타일이 맞지 않던 지루는 1년 동안 5골을 넣는 데 그쳤고 지난 7월 미국을 떠나 LOSC릴로 이적했다.
미올라는 “손흥민은 체룬돌로 감독이 LAFC에 해온 것과 완벽하게 맞는다.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1년 반 동안 이 팀을 점유율 중심의 팀으로 만들려고 했다. 모든 것은 역습 전술에서 비롯됐다. 지루는 그 틀에 맞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봤고, 그래서 지루가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올라의 설명처럼 지루보다 LAFC 전술에 맞는 건 손흥민이다. 체룬돌로 감독은 LAFC를 역습 위주의 속공 팀으로 만들었다. 발이 느리고 활동폭이 좁은 지루는 체룬돌로 감독 구상과 맞지 않았다. 반면 손흥민은 파괴적인 스피드와 양발 피니시 능력으로 역습 시 위력적인 공격 옵션으로 활용 가능하다. 실제로 손흥민은 LAFC 입단 후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며 팀 역습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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