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중 체포' 이기훈 55일간 특검 어떻게 따돌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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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중 체포' 이기훈 55일간 특검 어떻게 따돌렸나

이데일리 2025-09-11 15:32: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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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삼부토건(001470)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전국 각지 펜션을 떠돌며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기훈이 목포 옥암동 소재 빌라촌 지역에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은거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며 “그 일대에 대한 수일간의 탐문 및 폐쇄회로(CC)TV 분석, 잠복 수사를 진행해 빌라 3층에 은거 중이던 이기훈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씨는 진술거부권 없이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주가조작 혐의로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7월 17일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사전 설명 없이 불출석하고 도주했다가 전날 체포됐다.

김 특검보는 “이기훈은 도주 후 서울이 아닌 경기도 가평, 목포, 울진, 충남, 하동 등의 펜션을 며칠씩 전전하며 도피를 계속하다가, 8월 초부터 어제 체포된 목포 소재 원룸 형태의 빌라에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머물러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기훈은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 에그 8대, 데이터 전용 유심 7개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특검은 이기훈의 도피를 도와 온 주력 조력자 8명을 파악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이씨의 도피를 도운 인물들에 관한 철저한 수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향후 조력자 8명이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등에 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을 입건하지는 않은 상태로, 수사를 통해 혐의가 규명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입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특검보는 “오늘 저녁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48시간 내 체포 피의자에 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한편 특검팀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와 5개 지구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경기 가평의 통일교 본부 시설뿐 아니라 유관 단체인 천주평화연합의 전국 지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하면 정당법 위반이다.

천주평화연합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인들에게 입당 원서를 배포하는 등 당원 가입을 독려한 주체로 지목된 통일교 유관 단체다.

특검은 지난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를 구속기소 하면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인들을 입당시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미는 방안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논의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통일교가 교단 차원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런 계획이 2022년 11월 초순 김 여사가 전씨를 통해 윤씨에게 요청했다고 본다.

최근 특검팀은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당원 명단을 확인하려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측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특검팀은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재 통일교 총재에게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세 번째 통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과 11일 두차례 출석일을 지정해 통보했으나 한 총재는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모두 불응했다. 한 총재 측은 건강이 회복되면 즉시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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