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공식 선정…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로 거듭난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직썰 / 박정우 기자] 부산시가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로 공식 선정됐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9월 10일 현지 시각 오후 4시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총회(World Design Congress)'에서 진행됐다.

‘세계디자인수도’는 세계디자인기구가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사회·문화·경제적 발전을 선도한 도시를 2년마다 선정하는 국제 프로그램으로 2008년 처음 시작됐다. 선정된 도시는 해당 연도 동안 도시 전역을 무대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게 된다.

부산은 이번 지정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두 번째, 세계에서는 열한 번째 ‘세계디자인수도’로 이름을 올리며, 도시 디자인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박형준 시장은 수락 연설에서 “부산의 미래를 여는 열쇠는 도시디자인이다. 이는 단순히 외양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주조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디자인 기반 정책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주제인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Inclusive City, Engaged Design)’을 선언하며 “디자인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어린이부터 고령자, 장애인, 이주민까지 모든 시민이 도시 디자인의 주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은 디자인을 통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앞으로 세계디자인수도 공식 지정 도시로서의 위상에 맞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지속 가능한 실행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도시 전역에서 디자인 중심의 변화와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은 단순한 명예나 일회성 트로피가 아니라 시민 삶의 질과 도시 발전의 획기적 계기”라며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의 도시 문제를 디자인적 사고로 해결하고, 모두를 포용하는 국제 디자인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