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글로벌 완성차와 전동화 기업, 스타트업들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 총출동해 전기차의 고질적 약점을 보완하고 소비자 불안을 덜어내기 위한 해법을 앞다퉈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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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은 화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구조, 소재, 열관리 등 다방면의 기술을 내놨다. 대만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 프롤로지움은 세라믹 기반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했다.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누액이나 화학 반응 위험을 차단하면서도 충전 성능과 에너지 밀도를 유지해 화재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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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자동차 부품업체 오토늄은 난연 소재 ‘E-파이버 실드’를 내세웠다. 1400도 이상의 고온에도 견디며 배터리와 승객 공간을 분리해 열 확산을 막는 기술이다. 대만 싱모빌리티는 셀을 냉각 유체 속에 담가 특정 셀에서 열이 발생해도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침지 냉각’ 방식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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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르노는 화재 발생 시 소방관이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분사할 수 있는 ‘파이어맨-액세스’ 기술을 무료로 공개했다. 차량 하부 배터리 하우징의 개구부가 소방 호스 물줄기에 의해 열리면서 셀을 직접 냉각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셀 간 열 전도를 차단하는 소재, 팩 전체를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냉각 시스템,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부 셀을 보호하는 구조, 악천후에서도 성능 저하를 줄이는 통합 열관리 모듈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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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개선을 위한 기술도 잇따랐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최대 1000kW 출력의 ‘플래시 차징’을 공개했다. 이를 적용하면 5분만 충전해도 4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내연기관차 주유 속도에 근접한 수준이다.
배터리 업계 1위 CATL은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 프로’를 발표했다. 10분 충전으로 WLTP 기준 478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대 830kW 출력으로 충전 시간을 크게 줄였다.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동시에 잡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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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은 전고체 배터리 실차 테스트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리튬이온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0km에 충전 시간은 25분 이내다. 2026년부터 시티형 전기차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업체들은 내부 저항을 줄여 효율을 높이는 전력 제어 기술, 냉각수와 히트펌프를 결합해 저온에서도 셀 온도를 유지하는 열관리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들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미 양산 시점과 실제 차량 적용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처럼 전기차 상품성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내연기관차와의 격차를 크게 좁혀 나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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