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사장 인선을 재촉구하고 나섰다. 11일 KAI 노조는 “사장 공백이 계속된다면, 수출 협상은 지연되고 파트너십 논의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단순히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방산 수출 확대 전략 목표에 차질을 빚는 국가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내달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5)를 앞두고, KAI가 여전히 사장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ADEX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전 세계 30여 개국 정부 대표단과 주요 방산 기업 CEO들이 모여 수출 계약과 전략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 무대”라며 그러나 “현재 대표이사 대행 체제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야 할 국가 전략 기업이 국제 무대에서 ‘최고 책임자 없는 회사’로 비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한 대표이사 대행 체제는 그 자체로 한계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요 고객과 협력사들이 최고 의사결정권자와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대행은 본질적으로 최종 책임과 결정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화·LIG넥스원 등 경쟁사 CEO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는 상황에서, KAI만 대행 체제로 ADEX에 참가한다면 이는 곧 국제 신뢰 추락과 국가적 망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조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더욱이 이번 ADEX는 KAI의 핵심 수출 사업인 KF-21, FA-50, 소형무장헬기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자리인 만큼 정부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조속히 KAI의 새로운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ADEX 2025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도약할 기회”라며 그러나 “사장 공백 상태로 맞이한다면, 그 기회는 곧 국가적 손실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장을 지휘하고, 실무를 총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장 선임을 요구하며 “정부가 조속한 인선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 권한을 노동자에게 위임하라”면서 “조합원과 함께 KAI의 미래를 책임질 진정한 리더를 선임할 것”이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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