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종합 세무관리 플랫폼 ‘비즈넵’을 운영하는 지엔터프라이즈 이성봉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받아도 되는 돈인가’라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환급 신청을 중도에 멈추는 경우가 많다”며 “비즈넵은 정당한 세제 혜택을 누구나 안심하고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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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넵이 3년 전 시작한 세금 환급 서비스는 올해 7월 가입자 250만명, 누적 환급 조회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실제 고객 품에 안긴 환급액은 약 2000억원이다. 이 대표는 “인지하지 못했던 잃어버린 돈을 되찾는 경험을 제공한 것이 폭발적 성장의 비결”이라며, “정보 접근성의 한계로 개인 사업자들이 놓치기 쉬웠던 세제 혜택을 AI 기술로 꼼꼼하게 찾아 돌려준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고객 제일주의·AI 기술로 세무 시장 판도 바꾸다
회계사 출신인 이 대표는 10년 전 대형 회계법인을 나와 창업에 뛰어들었다. 단칸방에서 시작해 직원 80여명 규모의 회사로 키웠다. 그가 주목한 것은 소상공인들의 현실이었다. 이 대표는 “국내 1000만 사업자 중 97%는 매출 30억원 이하, 그중 80%는 연매출 7500만원 이하의 영세 자영업자로 국가 고용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지만, 세무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며 “AI 기술 등을 활용해 낙후된 세무 시장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즈넵의 성장 동력은 AI 기술이다. 세무·노무·법무에 특화된 AI 챗봇 ‘세나(SeNa)’는 현재 무료 서비스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과 전문가 검증 데이터를 결합해 10년 차 이상의 전문가 수준 답변을 제공한다. 그간 비즈넵이 쌓아온 기업 데이터를 익명화해 AI 학습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세나가 회계사인 자신보다 “똑똑하다”고 언급하며,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답변 50만건, 월간 이용자 30만명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세무의 새로운 표준은 ‘고객 제일주의’와 ‘절차적 투명성’이다. 단순히 숨은 세금을 찾아주는 것을 넘어 고객이 자신의 세무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 대표는 “세무는 정보 비대칭이 심한 분야라 공급자의 힘이 막강하고, 소비자는 서비스의 품질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비즈넵은 사업자의 세금 처리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환급액을 돌려받게 된 구체적인 이유를 상세히 리포트로 제공한다”고 했다. 또 환급 과정에서 과다 청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휴 된 회계법인 전문가들이 최대 10단계에 이르는 철저한 사전 검토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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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최대 5억 환급…자금난 해소에 도움
세무 플랫폼의 성장이 기존 세무 시장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이 대표는 “공생 관계”라며 “자진신고제인 세법상 자동으로 환급해주지 않는데 비즈넵은 누락된 세제 혜택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경정청구는 소수의 고액 자산가만 누려오던 영역이었는데 간편 인증 한 번으로 국세청 데이터를 분석해 환급액을 찾아주는 자동화 엔진으로 대중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고객의 반응이다. 그는 “최대 5억원의 과납 세금을 돌려받는 등 자금난을 넘긴 사업자도 있다”며, “사업 10년 만에 처음 세무 기장에서 공제, 불공제 항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비즈넵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일본·베트남·미국 등 해외 진출 계획
현재 비즈넵 고객의 90%는 사업자등록이 있는 소상공인, 나머지 10%는 개인이다. 이 대표는 “올해 누적 가입자 3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앞으로 양도세 등 개인 세무영역으로도 확대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세무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과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 케이뱅크 등과 협력해 서비스를 하나의 기능처럼 통합된 임베디드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 규모를 2배 정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토탈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한국과 세무 시장 구조가 유사한 일본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 법인을 설립하고 2026~2027년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과세 행정 인프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베트남과 미국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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