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종투사, 모험자본 투자 방심하다 깜짝…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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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종투사, 모험자본 투자 방심하다 깜짝…속사정은

더리브스 2025-09-11 15:0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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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종합투자금융사업자인 증권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을 강조한 가운데 그간 소홀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증권사들에 모험자본 공급은 부담이 되는 편이다. 손실을 무릅 쓰고 투자하지만 정작 외부에선 위험을 감지하고 선별한 안전자산에 투자한 것을 실력으로 쳐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험자본 공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들이 있다. 모험자본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수익 창구를 찾기 위한 일환이다.


모험자본 공급 비중 엇갈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는 간담회에서 모험자본 공급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험자본 공급은 금융투자회사에 선택이 아닌 필수 역할임을 명시하면서다.

벤처기업‧스타트업 등에 투자되는 모험자본을 늘리기 위한 역할을 받은 곳이 종투사다. 종투사 제도는 지난 2013년 금융투자산업 성장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지난 6월 말 종투사의 자기자본은 6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종투사들이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비율은 엇갈렸다. 자기자본 대비 20% 이상을 공급한 곳들이 있는가 하면 10% 미만으로 공급 비율이 집계된 곳들도 있었다. 자기자본이 7조원에 달하는데 모험자본 공급은 1조원 조차 미치지 못한 곳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9개 종투사에 대한 자기자본 대비 모험자본 투자 비중 평균은 20.6%다. 평균 이상인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이며 평균 이하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안전자산 vs 모험자본…딜레마


지난해 9월 기준 종투사별 모험자본 투자 규모. [그래픽=황민우 기자]
지난해 9월 기준 종투사별 모험자본 투자 규모. [그래픽=황민우 기자]

모험자본 공급에 힘써야 하는 종투사들에 고충은 존재한다. 당국뿐 아니라 신용평가사들이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비율을 엄격하게 보기 때문이다. NCR은 영업용 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이며 종투사가 투자위험액을 늘리면 NCR이 저하된다.

NCR이 하락하면서 신평 등급이 강등할 경우 종투사들이 받는 타격은 크다. 조달 금리가 크게 오르게 되는데 연당 수천억원까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종투사들이 당국 취지를 알면서도 모험자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이유는 또 있다. 투자 성과 대신 손실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위험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에 투자해 손실을 보지 않는 게 능력으로 평가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안전한 자본에 투자하는 것을 시장에서 좋게 여기는 동시에 모험자본 공급을 요구하는 상황이 충돌되는 셈이다. 


리스크 감수하고 새로운 수익 기회 모색


종투사 중에서 모험자본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B증권으로 자기자본 6조6000억원 중 2조5000억원을 공급해 37.9%에 달한다.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자기자본 6조1000억원 중 1조9000억원을 공급해 31.1%를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는 신기술 사업 금융에 힘을 주며 틈새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투자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의 경우 조 단위에 달하는 빅딜이 없기 때문에 투자 금액은 적지만 리스크가 큰 특징이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금융위원회의 입법예고안을 통해 모험자본의 정의가 명확해지고 범위가 확대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제도 취지를 반영해 모험자본을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운용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모험자본 공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들 역시 앞으로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관련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NH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상반기 기준으로 (모험자본 공급 수치는) 1조1000억원까지 늘렸고 향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도 더리브스와 대화에서 “발행어음 인가와 동시에 즉각적인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가능하도록 시스템과 내부 조직을 정비했다”며 “그동안 준비된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기업의 조달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디지털플랫폼 등 혁신적인 방법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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