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신기술 효과 확인…봄배추 저장 40→90일로 연장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능동형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와 MA(Modified Atmosphere) 저장 기술을 개발해 현장 실증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능동형 CA 저장고와 MA 저장 기술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제어해 저장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보은거점산지유통센터에 능동형 CA 저장고를 설치하고 지난 6월 4일 배추 90t을 입고했다. 이후 9월 11일 현장 평가회를 열고 신선도와 관련한 저장 품질을 평가했다.
연구진이 3개월 동안 저온 저장한 봄배추와 능동형 CA 저장고에 저장한 봄배추 품질 상태를 비교한 결과 중량 감소율은 저온저장이 14.2%, CA 저장고는 2.65%로 차이가 컸다.
특히 CA 저장고는 저장 중 수분 손실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봄배추를 저장한 지 90일이 지나도 조직이 늘어나지 않고 초기 품질을 유지했다. 이로써 저온저장으로는 40일이던 봄배추 저장 기간을 90일 이상 연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또 선택적 가스 투과성이 있는 필름을 활용해 포장 내부의 산소, 이산화탄소를 조절하는 MA 저장 기술 효과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MA 저장 기술을 적용한 봄배추와 저온 저장을 한 봄배추를 비교한 결과 중량 감소율은 저온저장이 6.9%, MA 기술은 2.9%로 수분 손실을 감소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중량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저장 기간을 기존 40일에서 80∼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손재용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저장, 품종, 기계, 방제, 재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기술을 활용하면 기후 이상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공급 불안 상황에도 비축 물량을 공급할 수 있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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