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로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보낸 성적 암시가 담긴 메모, 그림과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소송 제기를 위협했다고 NYT가 10일(현지 시간)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메모와 그림은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 선물로 전달된 것으로, 지난 8일 미 의회에 의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백악관은 이를 조작이라고 밝혔다.
NYT는 지난 8일 보도에서, 엡스타인 메모에 적힌 서명 '도널드(Donald)'의 이름의 마지막 글자 'd'가 길게 이어진 형태가 1987년부터 2001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시 공무원들에게 작성한 개인 매모의 서명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에드워드 팔츠익은 뉴욕타임스에 "이 기사와 7월 보도된 대통령의 굵은 검은색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습관 관련 기사를 '악의적 조작'"이라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또 트럼트 대통령이 NYT를 상대로 10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NYT 대변인 다니엘 리오즈 하는 "기자들은 사실을 보도했고, 시각적 증거를 제시했으며 대통령의 부인 입장도 함께 실었다"며 "국민이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행정부에 대한 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신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최근 ABC와 CBS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600만 달러를 지불했다.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NYT와 CNN을 상대로 이란 핵시설 관련 미국의 예비 정보 보고서 보도가 자신의 주장과 상충한다며 소송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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