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박정우 기자] 삶의 안전망을 확장하는 실험이 양산에서 이어지고 있다.
11일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추진한 전국 최초의 ‘편의점 연계 자살예방 사업’이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같은 날 양산시는 양산시복지재단과 함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2025 장벽없는 양산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도시혁신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편의점 연계 자살예방 사업은 BGF리테일 CU 동부산지부와 협력해 양산지역 106개 편의점 주류 판매대에 자살예방 상담전화 스티커를 부착하고, ‘CU투모로우: 내일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는 자가 정신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개입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점주와 근무자에게는 생명존중 교육과 대응 매뉴얼이 지원돼, 일상 가까이에서 작동하는 생활밀착형 안전망을 만들어냈다. 이 모델은 경상남도 전역으로 확산되며 자살예방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시민탐사단(장뿌크루)’ 발대식은 '장벽없는 양산프로젝트'의 핵심 실행 출발점이다.
시민탐사단은 청년·시니어·여성·청소년·아동·안심도시 등 4개 분야에서 약 100여 명이 참여해 생활 속 장벽을 직접 탐색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시민 참여형 조직이다.
청년팀은 은둔고립 청년 문제 해결을, 시니어팀은 ‘속도 존중 문화’를 확산하는 ‘느긋한 양산’을 목표로 활동한다. 또 안심도시팀은 무장애 여행코스와 공공시설 접근성을 점검하고, 여성·청소년·아동팀은 차별 없는 일상을 위한 정책 제안에 나선다.
양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시민 누구나 쉽게 찾는 편의점을 생명존중의 거점으로 확장한 것은 전국 최초 사례”라며 표창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양산시 관계자는 “시민탐사단은 행정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중심이 되어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시민 누구나 다양성을 존중받으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장벽없는 양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이번 표창과 발대식을 계기로 ‘생명존중’과 ‘포용성’을 도시정책의 핵심 가치로 삼아, 생활밀착형 자살예방 모델과 장벽없는 도시혁신 모델을 전국적 모범사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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