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스타트업 중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조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차세대 컴퓨터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터 개발 스타트업 사이퀀텀이 10억달러(약 1조3천800억원)의 투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퀀텀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이 2028년까지 100만개의 퀀텀(양자) 비트(큐비트)를 탑재한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데 쓰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현재 가장 첨단인 양자컴퓨터가 수백개의 큐비트를 가진 것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큐비트는 양자 얽힘, 중첩 등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하는 양자컴퓨터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물리적 소자의 단위다.
사이퀀텀의 최고과학책임자(CSO) 피터 섀드볼트는 이 정도로 큰 양자컴퓨터는 지구상 누구도 풀 수 없는,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사이퀀텀의 기업가치는 70억달러(약 9조7천억원)로 상승하게 됐다.
FT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 규모가 양자컴퓨터 스타트업이 조달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며, 상용화 가능한 양자컴퓨터의 현실화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투자금 조달은 사모펀드 블랙록과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주도했고,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털 부문도 참여했다.
사이퀀텀의 야심 찬 개발 일정이 실현된다면 이 회사가 양자컴퓨터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구글과 IBM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구글과 IBM은 2030년까지 상용화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겠다며 경쟁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슈퍼컴퓨터로는 수백 년이 걸려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줄 차세대 컴퓨터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신물질의 발견이나 신약 개발 등에서 새로운 과학적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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