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상황에 대해 창업주 고(故) 이선규 회장의 장남이자 동성제약에서 48년을 몸담아온 이긍구 고문은 경영권 분쟁 전문 채널인 로코TV를 통해 “아버님의 피와 땀이 어린 회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현실이 비통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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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문은 이선규 창업주의 장남이자 이양구 전 회장의 형이다. 1977년 동성제약에 입사해 공장 품질관리실장으로 근무를 시작한 그는 1981년 개발부장을 거쳐 1983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01년 회장직을 수행했다. 이후 2008년 창업주가 별세한 뒤에는 상임 고문으로 근무하며 회사를 지켜왔다.
이 고문은 동성제약 몰락의 이유로 “본업을 외면한 투자와 밀실 경영”을 꼽았다. 그는 “아버님은 은행 차입조차 하지 않고 회사를 성장시키셨다”며 “그러나 이양구 전 회장은 제약과 무관한 사업에 뛰어들고, 측근 몇몇만 믿고 회사를 운영하며 결국 수백억 적자를 내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업 외 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 △임원 책임 의식 부재 △전문가 양성 소홀 △대표의 도박성 투자 등을 구체적인 회사의 몰락 원인으로 꼽았다.
동성제약은 이양구 대표이사직 재임 시절 회사에 수백억원의 직간접적인 손실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그 이상의 자금 유용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몰락의 배경에는 막내 이양구 전 회장의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도 자리했다.
그는 법인 자금을 유용해 개인 채무와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했으며, 조카 나원균 현 대표와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전 대표 명의까지 무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가족 안에서 벌어진 경영권 다툼은 큰 상처로 남았다.
이 고문은 “아버님이 생전에 막내 이양구 전 회장이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며 뒤로 선친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크게 분노하셨다”며 “창업주의 아들이 선친을 제치고 지분을 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친께서 피땀 흘려 이뤄놓은 회사가 하루아침에 외부로 넘어간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다시 경영권을 찾겠다고 나서는 것도 언어도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예상치 못한 사태 앞에서 주주와 임직원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동성제약은 나원균 대표가 경영권을 맡은 이후 다시 제약 본업에 집중하며 조직 안정화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고문은 “조카 대표와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회사가 하나로 뭉치고 있다”며 “앞으로 제약회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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