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뉴캐슬유나이티드가 억만금을 들여 영입한 공격수 닉 볼테마데가 독일 대표팀에서 아쉬운 모습으로 일관한 뒤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준비한다.
1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뉴캐슬유나이티드 대 울버햄턴원더러스 경기가 열린다.
볼테마데의 PL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다. 볼테마데는 지난 9월 이적시장 막판 극적으로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몸값을 비싸게 불러 잔류하는 듯 싶었는데, 알렉산데르 이사크를 리버풀로 보내게 된 뉴캐슬이 거액을 지불하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이적료가 무려 8,000만 유로(약 1,299억 원)로 알려졌다.
볼테마데는 뉴캐슬 합류에 앞서 독일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자격이 있는지 먼저 테스트를 받았다. 지난 6월 A매치 기간에는 독일 U21 대표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U21 유로를 소화하느라 A대표팀에 뽑을 수 없었는데, 이번엔 A대표팀 최전방에서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다.
그러나 볼테마데를 최전방에 세운 독일의 4-2-3-1 포메이션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슬로바키아에 0-2 충격패를 당한 뒤 북아일랜드를 3-1로 꺾어 현재 1승 1패다. 볼테마데는 두 경기 합쳐 1도움에 그쳤다. 특히 슬로바키아전은 독일 월드컵 예선 역사상 첫 원정 패배, 고작 두 번째 2실점 이상 패배라는 치욕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볼테마데는 원톱감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준 꼴이 되고 말았다. 볼테마데는 198cm 신장을 지닌 공격자원이지만 헤딩 경합이 서툴고 등지는 플레이도 딱히 좋아하지 않는 특이한 선수다. 대신 2선으로 내려가 상대 진영을 바라보는 각도에서 공을 받은 뒤 패스, 드리블, 슛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세컨드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성향이다.
문제는 뉴캐슬 기존 전술에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디 하우 감독은 뉴캐슬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주로 4-3-3 대형을 선호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주력 대형은 4-3-3이었다. 이 대형에서 볼테마데는 최전방도, 측면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 정통 스트라이커였던 이사크와 다르다.
뉴캐슬은 볼테마데와 더불어 요안 위사도 영입했다. 위사는 전방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더 많지만 볼테마데와 달리 체격이 작다. 두 선수 모두 평범하지 않은 능력의 조합이다.
하우 감독은 이사크 공백에 대처하기 위해 3라운드 리즈유나이티드전에서 5-3-2 대형도 시도했는데, 이론상 볼테마데와 위사의 투톱은 잘 작동할 수 있다. 다만 이 대형에서는 뉴캐슬의 최대 강점인 윙어진을 활용할 수 없어 장기적으로 쓸 만한 대안은 절대 아니다. 앤서니 고든, 하비 반스, 안토니 엘랑가 등을 모두 벤치로 내리는 꼴이다.
하우 감독이 장기적인 조련으로 볼테마데에게 최전방에서 버티는 능력을 장착시켜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캐슬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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