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귀한데… 의외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멸종위기 희귀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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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귀한데… 의외의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멸종위기 희귀동물'

위키푸디 2025-09-11 10: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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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초가을 서해와 남해 바닷가에 서면 수면 위로 작은 물보라가 일어나며 돌고래 무리가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등지느러미가 보이지 않고 동글한 머리만 살짝 드러내는 종이 바로 상괭이다.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로, 웃는 듯한 얼굴을 지녀 ‘웃는 고래’라는 이름을 얻었다.

현대에 들어와서 상괭이는 해양생태계의 지표종으로 불리며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대상이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정도로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생김새와 생태적 습성

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상괭이는 이빨고래류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해양포유류다. 다른 돌고래와 달리 머리가 뭉툭하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로 인해 파도 속에 섞여 있으면 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 몸길이는 태어났을 때 72~85cm에 불과하지만 성장하면서 최대 2m까지 자란다. 체중은 60kg 안팎으로 기록되며, 암컷이 수컷보다 다소 크게 성장한다.

새끼일 때는 몸빛이 짙은 흑색을 띠다가 성장하면서 서서히 회백색으로 변한다. 바다 위에서 드러나는 피부 색깔은 빛 반사에 따라 달라 보이기도 한다.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짧은 초음파를 발산해 먹이를 찾는 습성을 지녔다. 이러한 음파는 주로 자주새우 같은 갑각류나 멸치류와 같은 소형 어류를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상괭이는 보통 2~3마리 소규모 무리로 움직이지만,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30마리 이상 큰 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회유 습성이 강해 먹잇감의 이동 경로를 따라 연안을 따라 이동하며, 특정 해역에 일시적으로 대규모 집단이 출현하는 때도 보고됐다. 하지만 성격이 예민하고 사람을 피해 조용히 다니는 습성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관찰하기는 어렵다.

서식 해역과 보호 정책

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상괭이는 수심이 깊지 않은 연안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가 대표적인 서식지다. 인천 백령면에서 전남 신안군 도초면까지 이어지는 서해 연안은 상괭이 보호축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또 경남 고성군 하이면 앞바다는 국내 최초의 상괭이 전용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러한 구역은 서식지 훼손을 막고 번식과 먹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특히 서해 연안은 조석 차가 크고 먹이가 풍부해 상괭이가 자주 관찰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무리는 계절에 따라 수와 규모가 달라지며, 여름철에는 어린 개체도 함께 나타나 번식지로 기능한다. 고성 앞바다 역시 어류와 갑각류가 풍부해 상괭이의 먹이활동이 집중되는 곳으로 꼽힌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서식지 보전과 관리에 나서고 있다. 어업과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어구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혼획 방지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시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연구 기관은 위성 추적 장치로 상괭이의 이동 경로와 서식 패턴을 모니터링한다.

급격한 개체 수 감소와 보전 과제

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상괭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상괭이 개체 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급격히 줄어들었다. 2004년만 해도 3만~4만 마리로 추정됐지만, 2016년에는 1만~2만 마리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멸종위기 해양생물로 분류됐으며, 우리나라는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 제21호로 지정했다.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어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평균 1100여 마리가 혼획으로 폐사했다. 그물이 설치된 연안에서 상괭이가 먹이를 쫓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해양쓰레기에 걸려 이동이 방해되거나, 연안 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드는 문제, 그리고 소음 공해로 인한 교란도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법적 보호 조치도 마련돼 있다. 상괭이를 허가 없이 잡거나 유통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위반할 때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는 국제협약인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의 기준을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역시 국제적 보호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상괭이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먹이사슬 상단에 위치해 해양생물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연안 생태계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도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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