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모바일 기기의 성능 경쟁이 온디바이스 AI 구현으로 옮겨가면서 반도체 업계가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와 장기 사용 안정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차별화된 낸드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모바일용 낸드 솔루션 ‘ZUFS 4.1’을 양산해 글로벌 고객사 최신 스마트폰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6월 인증 절차를 마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 이번 공급으로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최적화된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ZUFS(Zoned UFS)는 데이터를 용도와 특성에 따라 구분된 공간에 저장하는 ‘존 스토리지’ 기술을 UFS(Unified Flash Storage)에 적용한 확장 규격이다.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OS 작동 속도가 향상되고 데이터 관리 효율성이 개선된다. 장기간 사용 시 발생하는 읽기 성능 저하 현상은 기존 대비 4배 이상 완화, 앱 실행시간은 45%, AI 앱 실행시간은 47% 단축됐다.
데이터 저장 방식도 차별화됐다. 기존 UFS는 새로운 데이터를 덮어쓰는 방식이지만, ZUFS 4.1은 순차 기록을 지원해 대용량 데이터와 AI 앱 구동 환경에서 성능을 극대화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4.0 버전 대비 오류 처리 능력을 대폭 강화해 정밀한 오류 감지와 복구 절차를 통해 시스템 신뢰성을 높였다.
UFS 규격은 2011년 1.0 버전 출시 이후 2.0(2013년), 2.1(2016년), 3.0(2018년), 3.1(2020년), 4.0(2022년)으로 발전해 왔으며 이번 4.1이 최신 버전이다. 버전이 높을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개선된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CMO)은 “ZUFS 4.1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저장장치를 최적화하기 위해 협업을 통해 개발·양산한 최초 사례”라며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AI 메모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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