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공석 수출입은행 포함 13개 금융기관 줄지어 교체 예정

[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폴리뉴스 박종훈 기자]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내정을 시작으로 금융공공기관 수장 인선 물레가 다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장이 공석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해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 8월)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 8월) ▲서민금융진흥원(원장 이재연, 1월) ▲신용정보협회(회장 나성린, 9월) 등 5개 기관은 수장들의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 인선이 없다.

또한 ▲여신금융협회(회장 정완규, 10월) ▲예금보험공사(사장 유재훈, 11월)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 12월) ▲보험개발원(원장 허창언, 11월) ▲보험연구원(원장 안철경, 12월) 등도 올해 연말까지 대표자의 임기가 만료된다.

핵심 국책은행 중 하나인 ▲IBK기업은행(행장 김성태, 26년 1월) ▲한국신용정보원(원장 최유삼, 26년 1월)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순호, 26년 3월) 등은 내년 초까지가 임기니 후임 인선에 곧 착수하게 된다.

총합 13곳의 자리가 새로 나는 셈이다.

산업은행 회장 인선에 이어 수출입은행장 내정이 조만간 뒤를 이을 거라는 금융권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희성 전 행장이 지난 7월 퇴임한 이후 안종혁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지난 1976년 발족 후 22대 은행장이 거쳐가는 동안 윤희성 전 행장이 처음으로 내부출신 수장을 맡게 됐다. 따라서 이번 산업은행 회장 내정의 사례를 보더라도 다시 한번 내부출신 은행장 선임을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가 임명 제청하며, 수출입은행장은 기재부장관이 임명 제청한다.

한편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내정 이후 금융권에선 이재명 대통령과 동문인 중앙대 출신 금융권 인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종인 우리은행 개인그룹부행장과 신한은행 준법감시인 전종수 상무는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중앙대 법학과 출신이다.

이종민 KB국민은행 경영기획부행장은 중앙대 행정학과, 이영준 하나은행 여신그룹장은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또한 김경남 KB금융지주 ESG상생본부 상무는 중앙대 독일어과, 서중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본부장은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전통적으로 경제·금융 관료 출신 수장이 많았다.

1976년 창립 후 24대에 걸쳐 21명의 이사장을 맞은 신용보증기금은 절반이 넘는 13명의 이사장이 기획재정부나 재무부 등 관료 출신 인사였다. 비관료 출신 이사장은 국민은행 출신 4대 김상찬, 국회의원을 지낸 17~19대 안택수, 하나은행 출신 20대 서근우, 우리금융 출신 21대 황록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5대 이광수, 6대 곽상수, 7대 안승철, 9대 김명호 이사장은 한국은행 출신이었다.

금융위가 임명 제청하는 예보 사장은 12대 모두 '모피아(재무관료)' 출신이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금융 당국이 큰 변화를 맞게 되면서 후임 인선이 당겨질지 늦춰질지 여부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이 이관되면서, 안 그래도 막강하던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의 입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