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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사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훈풍이 되고 있다. 오라클이 이날 36%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나 TSMC, 브로드컴 등 반도체 및 서버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UBS의 칼 키어스테드 애널리스트는 10일(현지시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이 향후 5년간 14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그래픽카드(GPU) 수요에 기반한 매우 강세적인 가이드라인”이라며 “2026 회계연도 350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은 엔비디아나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공급업체, 오라클의 GPU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파트너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18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후 4년간 각각 320억달러, 730억달러, 1140억달러, 1440억달러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5월 마감된 회계연도 매출(110억달러 초반)의 11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전망은 오픈AI와의 장기계약 등을 통해 뒷받침되고 있지만 수주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GPU 공급, 전력, 허가, 데이터센터 구축 등 다양한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 이같은 예상에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예산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하드웨어 공급업체다. 엔비디아의 주요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날 4% 넘게 상승했다. 맞춤형 AI칩과 네트워킹 브로드컴은 10%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AI 칩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와 맞춤형 AI 반도체 설계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AMD도 2% 상승했으며, 엔비디아 칩 기반 서버를 생산하는 슈퍼마이크로와 델은 각각 2%씩 올랐다. 마이크론(Micron)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생산하며, 이날 4% 상승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는 “대부분의 설비투자 비용은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수익 창출 장비에 쓰일 것”이라며,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 계획을 강조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네오 클라우드’로 불리는 코어위브다. AI 연산에 특화된 인프라를 무기로 오라클은 물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 중인 이 회사는 AI 컴퓨팅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며 이날 1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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