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수되자 덩달아 '뚝'…강릉 어린이집 절반, 물과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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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수되자 덩달아 '뚝'…강릉 어린이집 절반, 물과의 사투

연합뉴스 2025-09-11 07:0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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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어린이집 41곳, 시간제 단수로 불편…강릉시, 생수·티슈 등 지원

단수조치 사전 안내문 가리키는 가정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 단수조치 사전 안내문 가리키는 가정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

[촬영 강태현]

(강릉=연합뉴스) 강태현 류호준 기자 = "아파트 단지 내 가정 어린이집은 아파트와 같은 물탱크를 쓰고 있어서 낮에는 똑같이 단수 상태예요. 아무래도 영유아가 많다 보니 위생도 중요해서 슬기로운 대처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지난 10일 강원 강릉 한 가정 어린이집. 오전 출근 시간대가 훌쩍 지나자 주방과 화장실 수전에서 물이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이 어린이집은 아파트 내 일반 가정집을 활용해 운영하는 소규모 보육시설로 이곳에서 0∼2세 영유아 약 20명이 생활하지만, 가뭄으로 인한 제한 급수 탓에 최근 물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 단지 등 대규모 수용가의 제한 급수가 실시되면서 같은 물탱크를 사용하고 있는 가정 어린이집 역시 본격적인 단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4시간 중 물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그리고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총 7시간.

아침저녁 각 30분만 물 사용이 가능한 다른 아파트 단지보다 나은 사정이지만, 불과 몇 주 전 자유롭게 물 사용이 가능했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일상이다.

영유아와 노인,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시설은 제한 급수 대상에서 제외돼 돌봄 환경이 보장되고 있지만, 이처럼 가정 어린이집에는 여건상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지역 어린이집 96곳 중 절반에 가까운 41곳이 시간제 단수를 실시하고 있다. 단수가 이뤄지는 곳은 모두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으로 원아 수만 1천47명에 달한다.

가정 어린이집도 '물과의 씨름' 가정 어린이집도 '물과의 씨름'

[촬영 강태현]

"장소적 특성 탓에 불편을 겪고는 있지만 전국이 가뭄 아닌 게 어디예요. 코로나 때는 마스크도 동날 정도로 전국이 들썩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생수라도 구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단수됐다고 해서 어린이집 문을 닫아버리면 맞벌이 가정은 당장 아이를 어떻게 돌보겠어요. 슬기롭게 이겨내야죠."

어린이집에서 가장 먼저 바꾼 건 식단표다. 설거짓거리가 나오지 않는 빵, 구황작물 등 자연식, 구운 계란으로 식단을 대폭 수정했다.

아이들이 수시로 입에 넣고 빼는 장난감도 소독 티슈를 활용해 구석구석 닦아 관리하고, 20L(리터)짜리 접이식 물주머니에 깨끗한 물을 보관해 아이들을 씻기기 시작했다.

선생님들 역시 물 사용이 가능한 시간대로 출근 시간을 앞당겨 아이들을 돌볼 준비를 하고, 절수에 동참하고 있다.

강릉지역 가정 어린이집으로 구성된 연합회도 가뭄 사태 극복을 위해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강릉지역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날로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각 아파트 단지의 단수 우려가 덩달아 커지면서 강릉시는 지역 내 어린이집 원아 1명당 하루 2L씩 생수를 지급했다.

시간제 단수가 실시되는 어린이집에는 생수와 물티슈, 손 소독 티슈, 종이 용기, 식판용 비닐 등 일회용품을 추가로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11일 "가정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설에서 지원 요청이 있는 경우 즉시 물품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접이식 물주머니에 물 보관하는 가정 어린이집 선생님 접이식 물주머니에 물 보관하는 가정 어린이집 선생님

[촬영 강태현]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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