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내린 4만5490.9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30% 상승한 6532.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3% 오른 2만1886.06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 모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일 CPI 발표를 앞두고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다우지수는 하락했는데, 아이폰17 공개에도 불구 애플 주가가 3.2% 하락한 영향이었다.
◇美도매물가 4개월 만에 첫 하락…과도한 가격전가 피하는 기업들
이날 도매물가가 깜짝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1% 떨어졌다.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가 나타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0.3%, 3.5% 상승이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PI 역시 0.1%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이 0.3% 올랐고,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 가운데 도매·소매업체의 마진은 1.7% 줄어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도매·소매 마진은 도매업체나 소매업체가 상품을 팔 때 원가에 더해 붙이는 차익으로, 실제 소비자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 가격 하락의 약 4분의 3은 기계 및 차량 도매 마진 3.9% 급락에서 비롯됐다.
이번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 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과도한 가격 인상을 자제했음을 보여준다. 7월 큰 폭의 상승 이후 한 발 물러선 모습으로,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지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기업들이 과도한 가격 전가를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전략가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는 벌어지지 않았다”며 “연간 상승률이 3% 아래로 내려온 점은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용 지표가 부진했던 만큼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지만, 속도와 강도는 CPI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PPI둔하가 기업들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마진을 축소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은 “생산자물가의 약세가 과장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관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월가 “연내 세차례 인하 가능할 것.”...CPI 주목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올해안에 세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더 높였다. 트레이더들은 9월을 시작으로 10월과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이상 인하될 확률을 약 70% 이상 반영하고 있다.
다만 핵심 변수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전가할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대체로 관세가 올해 남은 기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11일 발표될 소CPI는 관세 영향이 실제 가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헤드라인·근원 CPI가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대비 상승률로는 헤드라인물가는 2.9%, 근원CPI는 3.1%로 전망된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은 “이러한 수치가 현실화될 경우 연준은 9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렉스닷컴의 매슈 웰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지만, 이번 주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50bp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7.9%를 반영하고 있다.
◇오라클 무려 36% 급등...브로드컴도 9.8%↑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85% 상승했고, 브로드컴은 9.77% 급등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사업 전망에 인공지능(AI)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 전망 개선과 함께 OpenAI와 3000억달러 규모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무려 35.95% 급등했다. 오라클은 최근 분기에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AI 서버 수요로 인해 무려 1529%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30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5회계연도(103억달러) 대비 14배 가량 높은 수치다.
반면 전날 아이폰17을 공개한 애플은 3.23% 하락했다. 아마존(-3.32%), 메타(-1.79%), 알파벳(-0.16%)도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지정학적 위기 다시 고조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오른 3.544%를, 글로벌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bp 빠진 4.044%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물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은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MO의 이안 린겐은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는 부드러웠지만 그 자체로는 50bp 연준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 투자자들은 내일 부드러운 CPI를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7.83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4달러(1.66%) 급등한 배럴당 63.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인사를 사살하기 위해 카타르에 공습을 가한데다, 폴란드가 러시아 드론을 영내에서 격추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오른 탓이다.
|
“매일 아침, 월가의 흐름을 한눈에. [월스트리트in] 구독·좋아요는 선택 아닌 필수!”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