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좌완 손주영이 길었던 아홉수를 끝내고 마침내 10승을 달성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팀 대기록의 마지막 퍼즐을 앞두고 고전을 이어갔던 손주영 역시 이날 결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손주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뒤 팀이 7-3으로 앞서던 8회 김영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그리고 LG가 이날 두산을 8-4로 꺾으면서 손주영은 시즌 10승을 향한 6번째 도전 만에 그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요니 치리노스(12승)-임찬규(11승)-송승기(10승)에 이어 손주영도 10승을 채우며, LG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10승 선발 4명 배출이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손주영은 "일단 팀 대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나 때문에 못하면 어떡하나' 생각도 많이 했다. 이제 등판 일정이 3경기 남았는데 마음이 졸리더라"며 "마지막에 기록을 완성하니까 더 짜릿한 느낌도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도 뜻깊은 일이다.
그는 "기록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강한 팀에 속해 있어서 제가 10승을 할 수 있었다. 팀에, 야수들에게도 감사하다"며 "2025시즌 선발 투수 4명은 LG 트윈스 구단 역사에 있어서 평생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팀 선발진 중 가장 먼저 9승을 가져간 손주영은 지독한 아홉수에 빠져 있었다.
지난 7월30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시즌 9승을 달성한 뒤 한 달 넘게 승리를 더하지 못했다.
동료들 역시 처음엔 그가 곧 10승을 달성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무승 기간이 길어지자 위로를 건네기 시작했다.
그는 "(임)찬규형은 '5이닝 전력투구해서 점수를 안 주는 방향으로 가라'고 조언해 주기도 했다. 치리노스도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얘기해줬다. 김광삼 코치님도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힘든 시간이었던 만큼 성장하기도 했다.
손주영은 "후반기에 잘 되다가 안 됐다. 이때 빨리 일어나는 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더 배우는 게 많다. 이걸 토대로 열심히 하면 내년엔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그의 10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손주영은 2회 두산 김기연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흔들리며 0-3으로 끌려갔다.
이에 대해 그는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할 수 있겠다 했는데 실투 하나에 홈런을 맞았다"며 "그래도 차분하게 생각했다. 예전에는 흥분을 해서 더 강하게 던지려다가 볼넷이 되기도 했는데, 좀 가라앉히니까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가 중심을 되찾자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 LG 타선은 5회에만 6점을 쓸어 담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득점을 위해 몸을 날리는 최원영과 오스틴 딘의 홈 쇄도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에 대해 손주영 역시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손주영은 "제 10승이 걸려있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보니 수비할 때나 타격할 때도 좀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초반엔) 저 때문에 부담돼서 더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열심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기록과 함께 가을야구를 향한 자신감도 올라갔다.
그는 "저희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쉬는 기간이 많으니까 그때 몸을 만들면 직구의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다.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이 시키는 대로 나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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