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브라질 전설의 축구선수 ‘외계인’ 호나우지뉴의 아들 주앙 멘지스가 최근 헐 시티 AFC에 입단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레전드 공격수 호나우지뉴의 아들 주앙 멘지스가 번리 FC에서 방출된 지 4개월 만에 헐 시티에 입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클럽의 U-21팀에 합류해 비숍 버튼 칼리지에서 활동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호나우지뉴. 아쉬운 몸 관리로 전성기는 길지 않았지만, 그가 뛰던 시절 축구계는 흥분에 가득 찼다. 연계 능력. 시야, 몸싸움, 킥력도 대단했지만 압권인 점은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2000년대 초중반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순히 평범한 개인기로 제치는 것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과 공간으로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머물렀던 모든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파리 생제르맹(PSG), FC 바르셀로나, AC 밀란 등을 거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트로피 등을 들어 올렸다. 국가대표로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다.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건 바르셀로나 시절로 평가받는다. 2003-04시즌 입단하자마자 45경기 2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 무대를 점령했다.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2005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며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다. 당대 호나우지뉴의 실력은 놀라울 정도여서 상대팀조차 인정했을 정도였다. 특히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레알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런 호나우지뉴의 아들이 최근 헐시티로 갔다는 소식이다. 2005년생 멘지스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드리블과 볼 컨트롤, 테크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 출신으로 지난해 번리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멘지스는 “나는 무엇보다 주앙이고 싶다.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적은 없다. 아버지가 뛰었던 바르셀로나와 조금 떨어져 나온 건 내게 좋은 시작이자 한 걸음이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번리 U-21팀에서 공식전 5경기 1골 2도움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눈도장을 찍지 못하며 방출됐다. 다시 재기를 노리며 헐 시티에 입단한 걸로 보인다. 영국 ‘헐 라이브’에 따르면 이번 이적은 멘지스가 영국의 추운 기후에 적응할 시간을 더 벌어줄 전망이다. 실제로 멘지스는 지난 2월 글로벌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영국 날씨에 적응하는 게 힘들다. 부정할 수 없다”며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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