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로 '파면 압박' 직면하자 임명 9일 만에 사직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음주운전 등 전과 5범의 이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 한희경 관장(가급)이 사표를 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 관장은 이날 도 출연기관이자 임명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임명 9일 만이자 언론 보도 하루 만이다.
한 관장은 언론 보도로 자신의 과거 이력이 알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거취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직서를 내면서 '도민들 정서에 부응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며 '지역사회와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직 전북도의원인 한 관장의 서울장학숙 관장 임명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져 그의 전과 기록에 이목이 집중됐다.
전과는 음주운전 3회, 무면허 운전 1회, 공직선거법 위반 1회 등 5건이다.
그러나 이 전과 기록이 12∼13년 전의 일이어서 서울장학숙 관장으로 임명되는 데 결격 사유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전북도청 내부에서 '인사 참사가 또 발생했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는데도 전북도는 "오랜 과거의 일을 들춰서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좀 과도하지 않나"라는 안일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 이후 여론은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미래 세대에게 뭘 가르칠 것인가', '학생이 음주하고 밤새고 와도 할 말 없겠네', '모든 음주 운전자를 공직에서 파면시켜라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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