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차이잉원 전 총통이 일본을 방문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적 여행 차원에서의 방문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0일 산케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보도를 종합하면 차이 전 총통은 전날부터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관계자는 차이 전 총통의 이번 방일은 "사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간토(関東) 지방 인근 피서지에서 머물다가 대만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 정부 관계자, 정치가와도 접촉할 예정은 없다.
차이 전 총통의 방일은 '초당적 국회의원연맹 일화의원간담회'가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기일에 맞춰 타진했다. 다만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는 차이 전 총통 측이 응하지 않았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차이 전 총통이 지난해 5월 퇴임한 후 일본 방문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관광 목적으로 자국을 방문하는 대만인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고 있다.
다만 차이 전 총통의 방일에 중국 정부가 "반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산케이는 짚었다. 중국은 차이 전 총통의 민진당을 대만 독립파로 보고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중국 정부도 차이 전 총통의 방일에 대해 강한 목소리로 비난의 메시지를 내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번 일에 대해 일본에 엄숙한 교섭(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일컫는 표현)과 경고를 했다"며 "중국은 어떤 대만 독립 분자가 어떤 명분으로도 중국의 수교국을 몰래 방문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이잉원은 대만 지역의 전직 지도자로 어떤 명분이나 구실로 일본을 방문했더라도 외세를 끼고 독립을 꾀하는 그 본질을 바꿀 수 없고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일본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 인민에게 역사적 죄책이 있고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