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교섭단체 연설에 정청래 "반공 웅변대회냐…귀에서 피날 것 같다" 與 "협치하자며 협박만"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면서 "반공 웅변대회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10일 송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국회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설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100일을 '혼용무도(昏庸無道·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세상이 어지러움)'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연설문에서 이재명 정부를 윤석열 정부로 바꿔 놓으면 딱 어울리는 그런 연설이었다"고 말했다.

與 "협치하자며 협박만…대국민 협박시위"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송 원내대표는 정부의 성과를 퇴행으로, 개혁을 역류로 폄하하기에 바빴다"며 "협치를 빌미로 협박하는 '대국민 협박시위'에 다름없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송 원내대표는 정부 성과를 퇴행으로, 개혁을 역류로 깎아내리기 바빴다"며 "내란 세력과 아직도 결별하지 못했으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은 국가해체, 민생 회복 예산은 빚더미라고 비난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이틀 전 여야 대표가 만나 여야 민생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며 "정부·여당의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외면하고 반민주, 반경제, 반통합을 부추기는 준동 세력은 누구냐"고 말했다. 

"국힘, 뻔뻔함 도 넘어 개전의 정조차 느낄 수 없어"

이어 "어제(9일) 정 대표가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윤석열 내란 당시 '노상원 수첩' 내용을 언급하자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이재명 대통령, 정 대표가 잘못됐으면 좋았기를 바란 패륜적 발언을 한 의원은 도대체 누구냐"며 송원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정 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어제 이 대통령과 상대 당 대표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한 사람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로 밝혀졌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뻔뻔함이 도를 넘었다. 개전의 정조차 느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대에 오르지 말라는 우려를 받아들여 내란 세력과 절연하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 연설때 민주당 의원들 중 고함 치는 분이 많았는데 당 차원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어떻게 임하자는 의원들과 공유한 사항 있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엔 "어제 연설 끝나고 정 대표는 '오늘 국힘 연설 잘 경청해달라'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그걸 제가 공식 공지나 브리핑을 통해 공개는 않았지만 페이스북에 그 내용을 공개해서 아마 많이 알려졌으리라 생각한다"며 "지도부 뜻에도 불구하고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내용에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의원들의 자연스런 반응이 있었다. 지도부는 잘 경청하길 바란다는 뜻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송 원내대표가 국회 사법개혁·공영방송 법제화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에는 "제가 지금 평가하거나 당 계획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민주당은 여야가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관련 후속 조치를 위한 여야 간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尹 못 끊어내… 쑥·마늘 더 먹어야"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반성도 비전도 없고, 협치는 아예 없었다"며 "일부 정책 비판은 있었지만 연설문 대부분은 윤석열 대변인·변호인 의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왜 국민 심판을 받은 지 100일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쑥과 마늘을 더 먹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국회의원 제명 등 송 원내대표의 발언에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