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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농심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500원 오른 40만 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발표 전인 지난달 19일 종가 36만원대에서 보름새 40만원대로 올라섰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음악으로 악귀를 퇴치한다는 내용이다. 헌트릭스 멤버들이 먹는 컵라면 브랜드는 ‘동심’으로, 신라면의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이 적혀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농심 신라면이 연상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협업이 진행됐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신라면컵 디자인에 케데헌 주인공인 루미·미라·조이 캐릭터를 입힌 제품을 한정 판매했다. 총 6000개 수량은 판매 개시 1분 40초 만에 모두 완판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신라면과 새우깡 등 케데헌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협업 제품은 주요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농심은 케데헌 한정판 제품들을 한국을 포함해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농심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86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0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내수 침체에 더해 해외 법인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데헌과의 협업 이후 해외 판매 증가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지난 7월 미주시장에서 판매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파악하면서 3분기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면툼바 또한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앞서 진행된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864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24%, 18.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주가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마케팅 협업을 발표한 후 약 10% 이상 상승했다”면서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부터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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